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로 대표되는 방화 범죄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번 참사 직후엔 경기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40대 남자가 종업원과 말다툼 끝에 신나를 뿌린 뒤 분풀이성 방화를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23일에는 동거녀가 바람을 피운다는 이유로 동거녀 아들이 사는 아파트 현관과 복도에 신나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한 40대 남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지난 19일과 20일에는 이틀에 걸쳐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복도와 벽에 7차례나 불을 지른 초교생(11)이 경찰에 붙잡혔다.
작년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대구에서 12차례나 계속된 자동차 화재도 방화로 밝혀졌다.
이같은 방화는 해가 갈수록 증가, 대구에서는 2000년 52건이던 방화가 2001년 62건, 2002년 102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2월까지만도 25건이나 발생했다.
특히 방화는 전동차, 아파트단지, 나이트클럽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건물을 대상으로 화풀이성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그 모방 충동범죄도 잇따라 위험성을 더 높이고 있다.
아파트에 불을 지른 초교생은 "불이 나면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때문에 불을 냈다"고 했고, 연쇄 차량방화 피의자 최모(17)군은 "방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보고 불을 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지하철 방화 용의자 김모(56)씨는 "혼자 죽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같이 죽는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유족과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
이같은 방화 범죄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회적 소외감을 느끼는 계층이 자신의 불행을 사회 탓으로 돌려 그 불만을 극단적으로 표출하려 하기때문에 다중시설을 대상으로 삼는다"고 경고했다.
또 판단력을 채 갖추지 못한 청소년들의 모방 방화를 막기 위해서는 충동과 즉흥성을 적절히 승화시킬 수 있는 조기 인성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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