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중심가 '최악의 교통난'

지하철 반쪽 운행, 중앙로 자동차 통행 금지, 롯데백화점 개점 등이 겹치면서 대구시내 중심가 도로 교통상황이 최악에 달해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시내버스 19개 노선이 중앙로를 피해 우회하는 바람에 배차 간격이 늘어나 하루 22만명을 넘는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4일 저녁 퇴근시간대 경우 동서간 교통 축인 달구벌대로의 거의 모든 교차로에서 엉김현상이 빚어졌다. 중앙로 연결점인 반월당네거리와 봉산육거리의 정체는 특히 심했다. 서문시장에서 국채보상공원, 동신교로 이어지는 국채보상로와 서성네거리 및 동산네거리도 마찬가지였다. 택시기사 장종환(50)씨는 "중앙로 차단때문에 국채보상로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며 "퇴근 시간이면 평소보다 2배나 막힌다"고 했다.

대구경찰청 교통정보센터는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중구 구간 모든 도로에서 극심한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부경찰서 교통경찰관 24명이 이 시간대 교통정리에 나서지만 자동차 통행량까지 늘어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하루 14만여명을 태워 날랐던 지하철이 반쪽 운행되면서 승객들 중 11만여명이 발길을 돌려 시내버스 이용객들의 불편도 가중됐다. 김소명(24.대구 효목동)씨는 "지하철을 탈 때는 동구에서 시내까지 10분이면 도착했지만 버스로는 30분 이상 걸린다"며 "게다가 중앙로까지 막히니 불편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권순열(30.대구 복현동)씨는 "평소 제일극장 앞에서 차를 탔지만 지금은 한일극장까지 걸어가야 하고 길이 막히니 그곳에서조차 버스 타기가 쉽잖다"고 했다.

버스 배차 지연도 잇따라 4일 오후 만경관에서 버스를 탄 이지현(10.종로초교4)양은 "504번을 20분이나 기다려도 오지 않아 401번을 탔다"고 말했다. 401번 버스기사 차동욱(38)씨는 "원래 중앙네거리에서 좌회전해야 하지만 통행 차단때문에 서성네거리에서 좌회전해 다시 반월당 쪽으로 우회하느라 차가 밀리지 않는 한낮에도 최소 10분 이상 더 걸린다"고 했다.

'경북교통' 관계자는 "중앙로 교통통제로 버스 각 노선 운행에 몇십분이 더 걸리고 있다"며 "운행 시간 증가는 운행 횟수 감소로 연결되고 결국 시민들이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은 도심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중앙로를 횡단하는 동아백화점∼중부경찰서 자동차 통행을 허용하고 대구역.반월당.서성로네거리의 신호체계를 조정키로 했다.

또한 달구벌대로, 태평로, 국채보상로, 서성로, 달성로 등 주요 도로와 도심내 다중집합 건물 주변 가로의 불법 주정차를 집중 단속하며, 공공주차장은 물론 민간주차장에 대해서도 10부제 적용을 강화토록 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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