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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토 추정 '바위 글'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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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 와촌면 강학리 명마산 중턱에서 한글의 원형이라는 학설이 제기된 가림토(加臨土) 문자로 추정되는 바위글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글바위'로 불러온 이 바위에 새겨진 글꼴은 훈민정음과 가림토 문자의 관계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 수도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경산시 향토문화연구협의회 예대원(62·경산시 사동·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회장은 "이곳 평면 바위와 부근의 세로바위(가로 180cm·세로 340cm) 2곳에서 발견된 상형문자에 가까운 글꼴이나, ㅅ ·ㅈ·ㄴ 등의 형태를 띤 한글 자모로 미뤄볼 때 훈민정음의 원형인 가림토 문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예씨는 이와함께 "조선 세종때 정인지가 훈민정음 해례본에 발문을 쓸 때 '훈민정음 글자꼴은 옛 글자를 모방했다(字做古蒙)'고 뚜렷한 명문을 남겼다"며, 이 점을 가림토 문자 존재의 중요한 전거(典據)로 들었다.

한국정신문화원 박성수 명예교수도 "바위에 암각된 문자가 가림토와 흡사한 형태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연구·검토를 거쳐 가림토 여부를 판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사편찬위원회 김광 박사는 "바위에 새겨진 것이 옛 문자로 여겨지지만 존재여부 자체에 논란이 일고 있는 가림토 문자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상당한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돼 언어·역사 분야의 학자들의 심도있는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또 "이같은 학술연구를 위해서는 현재 자연상태로 방치돼 훼손이 심한 글바위에 대한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경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학계의 연구를 통해 학술적인 가치가 드러나면 글바위에 대한 보존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가림토 문자로 추정되는 글바위의 발견은 지난 80년대 경남 산청군 단석면 단석사지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가림토 문자는 훈민정음 창제(1443년) 이전의 고(古) 한글의 원형으로 추정되는 글로, 고려 공민왕 때 이암이 저술한 '단군세기(檀君世紀)'에"제3세 단군 가륵(嘉勒)이 을보륵(乙普勒)에게 명하여 정음 38자를 짓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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