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대국민담화 전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대 이라크 군사행동에 나섰다. 저는 조금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번 조치를 지지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번 행동은 이라크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대량살상무기의 조속한 제거를 위해 이뤄진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반전여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도 그러한 여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정부로서는 이 문제를 결정함에 있어 이러한 여론과 함께 무엇이 우리의 국익에 가장 바람직한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로서는 국제사회의 동향과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 등 제반요소를 감안해 미국의 노력을 지지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번 조치에 필요한 지원을 해나가고자 한다. 아울러 이번 전쟁으로 발생하는 난민에 대한 구호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도 병행해 나갈 것이다. 이번 사태로 경제적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이라크 주변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적 지원에도 함께 참여할 것이다. 전후 이라크 복구사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과 함께 건설공병 및 의무부대의 파견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번 사태로 당분간 세계경제는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도 경제적, 안보적으로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북핵 문제까지 안고 있는 우리로서는 참으로 중대한 국면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이미 비상대책을 세우고 시행에 들어갔다. 각 군의 안보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치안유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테러 가능성 등 혹시 있을지도 모를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지 교민과 주재원들의 안전과 보호 대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장단기 단계적인 대책을 통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해 나갈 것이다.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유가 급등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강구해 두고 있다. 수출과 물가, 금융.외환시장의 안정대책도 취해나갈 것이다. 사회안정을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특히 이번 전쟁이 북핵문제 등 남북관계 현안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데 최

선을 다할 것이다.

미리 예견된 위기는 위기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만반의 대책을 세워뒀다.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를 믿고 생업에 전념해 줄 것을 당부한다. 우리 국민은 어려울수록 더욱 힘을 모으는 국민이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이 거세지만 우리는 능히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함께 힘을 모으자. 그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정부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우리의 국익과 국민 여러분의 편안한 삶을 지켜가겠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