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골 분교를 배경으로 교사 김봉두가 펼치는 시골 선생 탈출 분투기다.
'재미있는 영화'의 장규성 감독 두 번째 작품. 불량 선생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시골의 풋풋한 인심에 착한 선생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김봉두(차승원)는 문제선생이다.
불성실한 수업 태도에 학부모와 룸살롱까지 출입하는 '불량' 선생. '촌지'를 뜯어내다 결국 강원도 오지 시골 분교로 발령 난다.
휴대전화도 안 터지고, 좋아하는 외제 담배는커녕 국산 담배도 구할 수 없는 오지. 전교생이라고 올망졸망 다섯 아이. 여전히 '촌지'를 밝히지만, 돌아오는 것은 더덕뿌리와 배추, 김치가 전부다.
서울 재입성 기회를 노리던 김봉두는 전교생을 서울로 전학시켜 분교를 폐교시키려는 '음모'를 꾸민다.
전학을 위해 아이들의 특기 살리기에 매달리는 김봉두. '불량 선생'의 시커먼 속내를 눈치채지 못한 순진한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은 그를 참 스승으로 믿고 따른다.
도심의 불량기와 시골의 순수성의 충돌로 인한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촌지를 노리고 준 봉투에 학부모들의 따뜻한 편지가 들어있다거나, 괴팍스런 노인에게 글을 가르치면서 처음으로 교사의 자긍심을 느끼는 설정이 재미있다.
차승원의 연기가 물이 올랐다.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 등에서 보여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관객들을 웃긴다.
능청스런 아이들의 강원도 사투리와 선생의 불량기에도 믿고 따르는 시골 학부모들의 모습이 봄나물처럼 풋풋하다.
28일 개봉. 115분.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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