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전선엔 언제쯤 봄기운이 퍼질까?"
은행 예금금리가 3%대로 추락하고, 주식시장은 미국-이라크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방향성을 상실하고 있다.
부동산은 투자적기를 언제로 잡아야 할지 고민스런 상황이다.
'마음 편하게 돈을 굴리거나, 목돈을 만들 만한 적절한 방법이 없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처럼 마땅히 투자할 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 시기가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재테크 적기'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대중의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여야 돈을 벌 수 있다' '노 리스크, 노 리턴'이란 논리에서다.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은행들이 새로 출시했거나 판매에 주력하는 금융상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도 성공 재테크의 한 방안이다.
▲갈곳 잃은 자금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로 투신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은행예금은 21조원이나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실세총예금(요구불예금+정기예금+수시입출식예금) 잔액은 499조6천300억원으로 지난 달 말에 비해 21조5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6조9천억원 감소, 2월 7천745억원 증가와 비교할 때 엄청난 증가규모로 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증가폭.
예금 종류별로는 수시입출식예금이 20조8천억원 증가했고 요구불예금도 5천900억원 늘었으나 정기예금은 3천400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투신권에서 이탈한 자금이 은행의 수시입출식예금인 MMDA로 17조6천억원이 유입되면서 은행 예금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MMDA로 유입된 자금은 투신권이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내놓는 채권 매입이나 중소기업 대출 등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한은은 파악하고 있다.
금융권은 SK글로벌 사태로 투신권이 불안해지자 안전한 은행으로 자금이 대거 '대피'했으나 금리가 낮아 자금시장이 안정될 경우 다시 투신으로 재유입되거나 부동산시장, 주식시장 등으로 흘러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MMDA 경우 7일 미만은 무이자이고, 예치기간이 7일을 넘고 1억원이상 거액일 경우 금리가 연 3.5∼3.7% 정도로 MMF 수익률(4∼4.3%)에 비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나에게 맞은 금융상품 골라야.
△ 목돈 만들기=연 5%도 안되는 적금이자에 만족 못하거나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에도 목돈(최저 가입금액 5백만원)이 없어 가입을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적립식 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적립식 펀드란 은행 정기적금처럼 매월 일정액을 적립해 주식이나채권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으로 매월 30만원 정도의 돈을 꾸준히 투자, 장래에 목돈을 만들 수 있다.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보다 투자위험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대구은행이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탬플턴 적립식 펀드' 경우 주식성장형, 혼합형으로 나뉘어 투자 성향에 따른 상품 선택이 가능하다.
투자이익이 적더라도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할 자금이라면 주식 투자비중이 평균 25%인 '혼합형',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이익이 많기를 바란다면 80∼90%를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성장형'을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적립식 펀드는 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할 때는 매입단가를 낮추고 매입수량을 높이는 효과를 충분히 얻기 위해 투자기간이 길어야 한다.
대구은행 신탁팀 백운태 과장은 "국내 주식시장처럼 오르내림이 심하고 저점과 고점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선 적립식 투자방법이 장기적으로 목돈을 마련하는 데 효율적인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26일부터 정기적금에 맞춤형 기능을 더한 '파인(fine) 내맘대로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자유롭게 적립금을 쌓으면서 필요에 따라 적립금을 분할·인출할 수 있고 만기시 은행에 나오지 않아도 자동 재예치되는 기능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 가입대상은 제한이 없고 계약기간 1년에 금리는 정기적금 수준 금리로 영업점 창구에 별도 고시된다.
첫 입금액은 제한이 없고 2회차부터는 월 500만원 범위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개인들은 각자 한도 범위내에서 세금우대 및 비과세 생계형저축으로도 가입할 수도 있다.
△ 목돈 굴리기=국민은행은 '안정수익 추구형'과 '고수익 추구형' 중 선택할 수 있는 'KB리더스 정기예금 KOSPI 200(4호)'을 다음달 7일까지 4천500억원 규모로 한정 판매한다.
이 상품은 만기때 원금을 100% 보장받으면서도 주가지수(KOSPI 200) 상승률에 따라 이자를 지급받아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KB리더스정기예금 KOSPI 200'을 고객취향에 맞게 변형시킨 것이다.
안정수익 추구형은 주가지수가 6개월 단위로 각각 5%만 상승해도 연 8.75%를 받을 수 있어 지수가 완만히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는 고객에게 유리하며, 긴급자금 필요시 가입금액의 90% 범위에서 언제든지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고수익 추구형은 기준지수 대비 만기지수 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 15.19%의 수익실현이 가능해 만기시점 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조흥은행은 주가지수 연동상품인 미래에셋투신의 '미래에셋 ELF 캡 혼합투자신탁 펀드'를 27일부터 2주간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주가지수 설정일 대비 30% 상승하면 연 9.11%의 수익을 확정하며 주가지수 상승폭이 30%를 밑돌 경우 주가상승금액의 30% 가량의 수익을 받는다
가입후 6개월 이상만 지나면 언제든지 환매수수료 없이 중도해지 가능하다.
국고채 위주의 채권만을 편입할 계획이어서 안정성을 원하는 고객에게 알맞는 상품.
우리은행은 세이프 추가금전신탁 채권형과 주식형을 판매한다.
채권형은 국공채와 금융채, 신용등급 A등급 이상 회사채를 편입하고 주식형은 자산의 최대 30%를 업종대표주에 투자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용한다.
최저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이고 추가입금도 가능하며 입금 후 3개월이 지나면 중도해지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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