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생들 공연장 매너 엉망

며칠 전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신춘음악회가 있었다.

이날 공연은 학교에서 음악감상문을 숙제로 받아 온 중학생들이 너무 많이 몰려 아수라장이 되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직원에게 물어 보니 학교에서 협조 공문조차 보내지 않았다고 하면서 직원들도 한꺼번에 몰려온 학생들을 막기는커녕 질서 계도도 못한 채 그 엄청난 광경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학교측도 참 한심스러웠다.

그렇게 많은 학생들을 보내면서 어떻게 협조 공문 한장 안 보냈으며 더구나 음악 공연에 익숙지 않은 아이들에게 최소한 공연장에서 지켜야할 기본 예절교육도 시키지 않은 것 같았다.

숙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연장을 찾은 아이들은 처음부터 공연엔 관심이 없고 얼마나 떠들어대는지 공연 중간에 몇 번이나 주의를 들었고, 공연관계자는 아이들 몇 명을 내보내기까지 했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1부 공연이 끝나자 학생들은 우르르 빠져나간다고 또 한바탕 난리를 쳤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앉아서 마지막 2부 공연을 계속 떠들어대는 소리와 함께 감상해야 했다.

그나마 내가 걱정했던 사고는 없었던 게 다행이었다.

북구문화예술회관측과 학생들과 학교는 어제의 모습을 돌이켜 보길 바란다.

박현미(대구시 태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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