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행지난 약용수목 어떡하나...

근래들어 인체에 좋다는 약용수목이 가시오가피, 산뽕나무, 헛게나무 등으로 유행따라 부침을 거듭하면서 영세 산주들이 판로 확보를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영양군내는 지난 1990년초부터 두충나무가 인기를 끌면서 산주들은 당시 1~2년생 묘목을 1그루당 700원~1천500원씩에 구입해 앞다투어 심었다.

이로인해 영양지역에는 영양읍과 일월·청기·석보면 등지 도로와 하천변 산림지역에는 10년생 전후의 수만 그루에 달하는 두충나무가 자라고 있다.

지난 90년대초 영양 등 도내 북부지방에서는 두충나무 껍질 가격이 600g 1근당 1만7천원까지 치솟았는데 당시는 쉽게 구하기조차 어려웠다는 것. 그런데 현재 시중 두충나무 가격은 1근당 2천원이 고작인데다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영양군 영양읍 현3리 고근식(74·농업)씨는"10년전 도로변 임야에 두충나무 800그루를 심고 해마다 비료를 주고 정성껏 가꿨는데 지금은 가격이 너무 폭락해 나무를 베어내고 싶어도 인건비도 안나올 판"이라고 한숨지었다.

영양군내는 이같은 실정에 놓인 산주들이 상당수 되는데 당국도 약용수목 재배를 권장했지만, 판로 대책에는 두손을 놓고 있는 형편이다.

더구나 그동안 몸에 좋다는 약용수목도 가시오가피, 음나무, 산뽕나무, 마가목 등으로 유행이 이어져 오다가 최근에는 헛게나무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헛게나무의 경우는 현재 시중에서 600g당 1만원씩을 호가한다는 것.

산주 정성철(65·수비면)씨는 "과거에는 곳곳에 약용수목들이 많이 자생했으나 지금은 몸에 좋다고 하면 아예 통째 베어 가 씨를 말리는 실정"이라며 "자신들이 애써 키운 약용수목은 유행에 밀려 버림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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