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식물도감'
김대수 동부교육장
"이름을 모르면 관심도 생기지 않습니다.
사람과 만남에 있어서도 상대 이름을 모른다는 것은 관심과 애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닙니까".
10여년간 매주 전국의 산을 누비며 초목을 연구하고 '나무를 찾아서'란 책을 펴내는 등 '걸어다니는 식물도감'으로 불리는 김대수 동부교육청 교육장을 찾았다.
김 교육장은 '환경교육의 시작은 식물 이름을 알게 하는 것부터'라고 확신했다.
"환경교육의 첫걸음은 산과 들을 찾아 나무·풀·꽃 이름 하나라도 알게 하는 겁니다.
이름을 알게 되면 관심을 갖게 되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되지요. 나무가지를 꺾지 않게 되는 것은 물론 꺾인 가지만 봐도 가슴이 아픕니다.
어릴때부터 너무 급하게 깊이 가르치면 부담만 주고 거부반응을 일으키게 할 우려가 높습니다"
이를 위해선 교사와 부모가 먼저 식물의 이름을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모른다해도 학교·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함께 식물도감을 찾아보며 이름과 모양, 특징을 공부하면 저절로 환경교육이 된다고 했다.
생태교육을 얘기하던 김 교육장은 갑자기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 얘기를 꺼냈다.
무궁화가 관목이긴 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4, 5m까지 성장하는데 '절지'하면 꽃이 많이 핀다는 잘못된 상식때문에 자랄만 하면 잘라버려 우리나라엔 키작은 무궁화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울타리처럼 옹기종기 심어놓고 나지막한 무궁화만 키우다 보니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무궁화는 무조건 키작은 꽃나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상식이 아이들에게 잘못된 환경교육을 시키고 있는 꼴이지요".
김 교육장은 현장이 없는 교육은 환경교육이 아니라고 했다.
교과서로만 배우면 머리 아픈 지식으로 남을뿐 애정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 애정이 없으면 쉽게 생각하고 쉽게 여기게 돼 절대로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현장엘 가더라도 단순히 그냥 갔다오는 것이 아니라 관심있게 관찰해야 합니다.
어릴때부터 자연에 관심의 싹만 틔워주면 이후 깊이있는 교육은 저절로 이뤄집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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