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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이창동 장관과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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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갈등을 조정하기보다는 증폭시켜 위기론을 부추기고 있다는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의 24일 발언은 우리 사회 갈등의 실체와 원인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케 한다.

이 장관은 이날 평화방송의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해 "지금은 합리적인 틀을 새로 만들어가는 단계인데 지난 시대의 패러다임에 사로잡혀 정부의 정책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참여정부의 정책 수행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 갈등은 어느 시대에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지난 시대의 패러다임'이란 이른바 수구.보수적 사고와 행동의 틀이란 말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볼 때 이 장관의 말을 달리 표현하면 정부는 새롭고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의 양식을 만들어 가는데 언론은 보수 이데올로기로 이를 재단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북핵 위기로 대표되는 대외적 위기와 물류대란이 상징하는 국내적 혼란상이 초래된 원인의 한 가운데 정부가 있다는 것은 이미 확인되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지난 시대의 패러다임에 사로잡힌 언론의 발목잡기라고 할 수 있을까.

"언론이 갈등을 조정하지 않고 부추기고 있다"는 말 또한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 사회에서 빚어지고 있는 각종 갈등은 언론이 아니라 현 집권세력이 부추긴 측면이 훨씬 강하다.

참여정부 실세들의 언행에서 코드가 맞는 사람이 아니면 모두 쓰러뜨릴 대상으로 보는 전투적 자세를 여러 차례 확인한 바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의 각종 갈등을 '별 것 아닌 것'으로 보는 이 장관의 또다른 시각도 현실에 대한 무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장관은 "정책수행 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 갈등은 어느 시대에나 있는 것인데, 별 것 아닌 것을 갈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말대로 지금의 세대.이념.지역갈등은 지금의 현상만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이 새 정부 들어 한층 첨예한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이러한 상황이 별 것 아니라는 이 장관의 인식은 사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있거나 애써 바로 보지 않으려는 태도의 발로라고밖에 볼 수 없다.

영화감독으로서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이 장관이고 보면 사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바로 보지 않으려는 자세, 제 눈을 제가 가리는 식의 자세로 국정을 어떻게 수행해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 지나친 우려일까.

정치2부.정경훈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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