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대구지방보훈청이 주관하는 '2003년 매일보훈대상' 시상식이 18일 오후 3시 대구 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매일신문은 올해 매일보훈대상에 특별보훈 부문을 신설, 총 5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봉사하는 삶을 살아 전후세대의 귀감이 되고 있는 영광의 얼굴들을 소개한다.
〈대구〉
▨상이군경 부문 서재호씨(66·동구 방촌동)
1958년 입대해 1960년 포천 6군단사령부 제설작업 중 대퇴부 골절상을 입고 치료 받은 후 다음해 제대했다.
성실한 직장생활로 자립에 성공하고, 상이군경회 동구지회 지도위원과 새마을지도자를 맡으며 동네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과 관광 등 봉사활동도 활발히 했다.
서예 동호회장을 맡아 무료 교육하고 상이군경 회원들에게도 가훈을 지어 제공하는 등 정신문화 창달에 기여한 공로로 상이군경회 대구지부장 표창을 받았다.
▨유족 부문 송춘근씨(53·동구 신서동)
2세 때이던 1951년 강원도 전투에서 부친 송길수씨가 전사하고 그 충격으로 병환에 시달리던 모친마저 1963년 세상을 떠나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보훈청 도움으로 수원 국립원호원에서 살면서 기술을 배웠으며, 1981년 대구시 기능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남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섰다.
시력이 나쁜 유자녀 회원 2명을 백내장 수술을 받게 하고, 생활이 어려운 회원들을 위해 정기·특별회비를 적립해 정신적·물질적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미망인 부문 신삼임씨(74·남구 대명3동)
16세 때 결혼 했으나 남편이 1950년 강원도 철원전투에서 전사해 미망인이 됐다.
보따리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당시 3세이던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내 한국은행에 취업시켰다.
전몰군경 미망인회원으로서 일손이 부족한 농촌 영농 지원, 양로원·고아원 봉사활동, 불우이웃 돕기에 노력과 정성을 다하고 있다.
▨장한 아내 부문 신계향씨(69·남구 봉덕동)
1951년 강원도 인제전투에서 실명하고 고막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은 남편과 결혼해 시부모 병 수발까지 하며 행상일로 억척스레 생계를 꾸렸다.
멸치·비누 노점으로 힘들여 모은 돈과 보훈청 대부금 20만원으로 1974년 집을 마련하는 등 자립에 성공했다.
매월 마을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 머리를 감겨 주고 식사를 대접하고 있으며, 복지시설에서 청소·빨래 등 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다.
▨특별보훈 부문 곽태준씨(70·북구 칠성동)
1950년 1·4후퇴 때 월남해 입대, 강원도 양구전투에서 중공군을 물리치는데 공을 세워 1953년 무공훈장을 받았다.
칠성시장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며 자립 기반을 다졌고 무공수훈자회 북구지회 자문위원을 맡아 매월 환경정화 활동 및 전적지 순례 등을 주도하고 있다.
혈혈 단신으로 월남해 외롭고 힘겨웠던 당시 생활을 되새기며 불우 회원 두 가정에 생활용품과 쌀을 지원하고 있다.
〈경북〉
▨상이군경 부문 전호근씨(73·김천 증산면)
6·25 전쟁 발발 직후 입대해 안강전투에서 총상을 입고 1951년 3월 명예제대했다.
김천시청 공무원으로 들어간 뒤 경제기획원 등에서 10여년간 근무한 후 귀향해 논밭 1만여평을 일궈 대농가의 꿈을 실현했다.
농협장으로 농가소득 증대와 주민 복지 향상에도 노력했다.
상이군경회 김천시지회장을 역임하는 등 회원 화합, 복리 증진, 단체 발전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1989년 경북도지사상, 1990년 내무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유족 부문 김기수씨(72·고령 고령읍)
1984년 의무경찰로 입대한 둘째 아들이 순직해 국가유공자 가족이 됐다.
그 뒤 아들 몫까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몰군경 유족 돕기에 앞장섰다.
1998년 전몰군경 유족회 고령군지회장으로 추대돼 불우 회원들에게 쌀과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반신불수 회원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유족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미망인 부문 신신옥씨(70·영주 가흥1동)
17세에 결혼한 남편이 6·25 전쟁 때 봉화 재산면에서 공비토벌 작전 중 전사해 홀몸이 됐다.
동네 농사일 품앗이 등으로 생계를 꾸리면서도 시부모를 지극히 모셔 1965년 보화상을 받았다.
또 1978년엔 제1회 장한 아내상, 1984년엔 대통령 감사패를 받았다.
1983년부터 20여년간 전몰군경미망인회 영주시 지회장을 맡아 불우 회원 생계 지원, 경로당 지원 등 봉사에 힘쏟고 있다.
▨장한 아내 부문 장순화씨(52·의성 점곡면)
하사관 훈련 중 부상한 남편과 1972년 결혼, 헌신적으로 내조해 화목한 가정을 이끌었다.
1979년 이장을 맡은 남편과 함께 마을 숙원인 상수도 설치, 객토 사업, 마을회관 건립 등에 앞장섰다.
생계가 어려운 마을 주민에게 매월 1만5천원씩 지원하고 생활보호 대상자로 책정되게 노력하는 등 이웃을 위해 정성을 쏟았다.
▨특별보훈 부문 황윤명씨(76·포항 용흥동)
1950년 육군종합학교를 1기로 졸업한 뒤 설악산 향로봉 전투와 중부전선 동해안 북진전투에 참전해 1953년 금성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1963년 포항시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 안동·경주시의 과장·국장을 거치면서 국가관 확립과 농촌 소득증대에 노력해 국무총리 표창 등을 4차례 받았다.
1999년 무공수훈자회 포항시 지회장으로 취임해 회원들의 시내버스 무임 승차, 무공수훈자 전공비 제막, 회원 위문 등의 활동을 벌여 포항시지회를 전국 우수 단체로 발전시켰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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