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작품을 남겼음에도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불운한 화가가 가끔씩 있다.
지역에서는 영남대 미대 교수였던 장석수(1921∼1976)가 대표적인 경우가 아닐까. 대구문화예술회관(053-606-6114)이 지역작가 발굴을 위한 첫 기획전으로 7월1일부터 13일까지 여는 장석수(1921∼1976)전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한데다 다소 난해한(?) 작품을 남긴 비구상 작가였던 탓에 대중들의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다.
미술평론가 김영동씨는 "50∼70년대 활동한 화가들의 상당수가 그렇듯, 그림에 대한 진지함과 열정으로 밀도있고 수준높은 작품을 많이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50년대 중반까지 표현주의 경향을 나타냈고, 50년대말부터 60년대 중반까지 당시의 국제 미술추세를 맞춰 추상 표현주의에 몰두, 대담하고 진지한 작품을 다수 남겼다.
70년대 들어 다시 이미지가 나타나는 구상적인 작업들로 전환했는데, 이는 추상표현주의로는 인간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어렵다는 회의가 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70년대 초 매일신문 기고를 통해 그 당시 끊임없이 회의하고 고민하던 예술관을 밝혔다.
"미인이 아무리 예쁘고 꽃이 아무리 고와도 그것만으로는 그림이 안된다.
그 싱싱하던 꽃잎이 말라 비틀어지고 앙상하게 퇴색한 잔해같은 모습이 맘에 들어...".
이번 전시회는 대구문예회관의 3개 전시장에 50여점의 크고 작은 작품을 내건다.
이번 전시를 처음 기획한 대구문예회관 학예연구사 박민영씨는 "가족과 영남대 박물관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고, 화가가 쓰던 화구, 자료, 글 등도 많이 남아있어 어렵지않게 전시를 할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석수 약력
△경북 영일군 지행면 출생(1921년) △일본 교토 동산중 졸업 △선전 입선(1942년) △일본 도쿄 태평양미술학교 유화과 졸업 △대구여중, 대륜중, 사대부고, 경상중, 신명여중고 미술교사 △제1회 개인전(대구미공보원.1954년) △영남대교수(1969년) △제6회 개인전(서울 미도파백화점화랑.1974년) △작고(1976년)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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