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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주례연설 '또 말이 씨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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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이 천금같이 무거워 보이는 까닭은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신중하게, 그리고 꼭 해야할때 해야 할 것만 툭 던지기 때문에 더욱 무겁다.

노무현 대통령이 KBS 라디오를 통해 국정운영 방향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한다.

그것도 매주. 홍보수석실의 환영설명인 즉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계속돼 온 백악관의 경우처럼 "대통령의 진솔한 목소리가 대(對)국민 설득에 효과 있다"는 판단이라고 한다.

설명 그대로만 된다면 부정적일 필요가 도무지 없다.

우리는 세가지 점에서 지극히 걱정스럽다.

노 대통령이 또 무슨 수사법(修辭法)으로 국민을, 야당을, 경제계와 노동계를 자극하고 헷갈리게 하려는 것일까. 개판·깽판·못해먹겠다·성질 더럽더라도 등등 도무지 정제되지 않고 튀어나오는 이 표현들이 장차 어디까지로 발전할까? 이것부터 걱정이다.

선생님께 꾸중 들은 중학생이 자리에 돌아가면서 "좋아, 막가자는 얘기지"했다면 이제 대통령의 수사법은 반성이 필요한 것이다.

또하나 정례방송에서 단순한 정책설명을 넘어서, 자신을 비판한 쪽의 발언들을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 그 또한 문제다.

노 대통령의 스타일로 봐선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같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정치발언'을 하게되면 그것은 곧 '방송의 정치도구화'되고, 정쟁의 불씨가 된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말처럼 "그리 되면 야당에도 똑같이 페어찬스(공정한 기회보장)를 줘야"하기 때문이다.

신문과 방송에 대한 대통령의 '편향성'도 문제다.

두 매체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방송의 속보성엔 신문이 이길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현실이 그 '행간(行間)'을 읽어야 비로소 정확한 판단이 선다는 점에서 방송은 신문의 '해설'에 도저히 미치지 못한다.

대통령이 주례방송으로 직접 설명한 다음에도 우리 국민들이 신문을 손에 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그 '행간읽기'때문이다.

이해성 홍보수석은 루스벨트만 인용할게 아니라 '토머스 제퍼슨'의 말도 챙기기 바란다.

"...차라리 정부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바로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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