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웬스코닝 노조원 200명 옥탑농성

김천시 응명동 김천공단내 유리장섬유 제조업체인 한국오웬스코닝(주)이 지난 19일 정상 조업과 임단협 교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직장폐쇄 조치에 들어가자 노조원 200여명이 이에 항의, 회사내에서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오웬스코닝은 19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와 김천시에 직장폐쇄 신고후 노조원들의 회사출입 금지를 요구하고 있고, 노조원들은 임단협 교섭중이던 지난 17일 이후 21일 현재까지 사내 강당과 운동장 등에서 '부당한 노조탄압'이라며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노조위원장 이성용(35)씨 등 노조원 4명은 19일부터 48m 높이의 옥탑에 올라가 농성중이다. 사측은 직장폐쇄 후 사설 경비업체에 회사 경비를 의뢰, 경비원 50여명이 회사에 투입되면서 노조원들과 마찰이 빚어지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노사는 지난 4월부터 22차례에 걸친 임단협 협상에서 ▲정리해고.회사 매각 분할.업종 변경 및 공장이전시 노조와 합의 등 내용의 고용안정 보장과 ▲주 40시간(현재 44시간) 노동 등의 사항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측은 "교섭중 지난달 25일 이후 4회에 걸쳐 총 12시간 부분파업하는 등 합법적 쟁의행위로 조업 차질을 주지 않았으나 회사에서 4시간 첫 부분파업 때 용융로 주변 기기를 끄고 직장폐쇄까지 한 것은 노조 무력화.와해를 위한 의도적인 공세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직장폐쇄 조치에도 노조사무실은 이용할 수 있으나 이마저 저지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로(爐) 산업이란 특수성 때문에 부분파업과 태업은 치명적이어서 지난달 25일 이후 생산액은 제로 상태로 하루 2억여원의 손실을 빚어 현재 로(爐)만 겨우 살려놓은 상태"라며 "노조측 요구는 경영권 참여라기보다는 침해로 회사 시설 보호를 위해 경비업체에 용역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추후 교섭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서로 보이고 있으나 이견차가 커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한국오웬스코닝은 종업원 280여명에 노조원 210여명으로, 지난해 매출액 800여억원을 올린 미국계(지분 70%)기업으로 1990년 (주)LG화학.일본 아사히 글래스 등 3개국 3사 합작으로 설립돼 1999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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