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 김해동 교수 조사-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아스팔트도 시원해요

더운 여름날 맨 아스팔트와 나무그늘 진 아스팔트의 지표면 온도 차이는 얼마나 될까?

계명대 환경학부 김해동 교수팀이 지난해 8월 대구시 달서구 한 아파트 단지 내 맨 아스팔트와 아파트 인근 가로수가 있는 아스팔트 도로의 지표면 온도 차이를 측정한 결과 맨 아스팔트 지표면 온도가 최대 17℃ 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아파트 단지내 아스팔트 지표면 온도는 오후 1시쯤 44.4℃까지 올라간 반면 도로의 가로수 밑 아스팔트는 27.2℃를 기록했다.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5℃ 내외에 불과하던 두 지점 간의 온도차가 낮 시간대엔 10℃ 이상으로 크게 벌어졌다.

이처럼 도로의 아스팔트 지표 온도가 크게 낮은 것은 가로수로 인한 생긴 그늘 때문으로 가로수가 지열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란 것을 증명한다는 것. 반면 같은 날 두 지점 간의 기온은 도로가 아파트 단지내보다 오히려 1, 2℃ 가량 높았다.

낮 시간대 아스팔트 지표면 온도가 기온보다 높은 것은 상식. 이유는 아스팔트의 경우 일사량에 대한 반사율이 낮아 태양 복사에너지를 열에너지로 쉽게 전환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측정에서 아스팔트 지표면 온도가 기온보다 최대 23.5℃까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파트 단지내 아스팔트와 잔디, 개발되지 않은 나대지의 지표면 온도 측정에선 아스팔트 온도가 나대지 지표온도보다 최고 10℃ 이상 높게 나타났고, 잔디보다는 최고 2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팔트 온도가 한낮 43℃일때 나대지는 37℃, 잔디는 25℃ 내외에 그쳤다.

잔디가 심겨진 곳은 증발효과에 의해 지표면 온도를 10℃ 이상 낮출 수 있었다는 것.

김해동 교수는 "통상적인 기온 예보엔 지열로 인한 온도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실제로 지열에 노출돼 있어 사람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휠씬 높을 수밖에 없다"며 "도로변, 아파트 등지에 키 큰 나무와 잔디 등을 많이 심으면 지표면 온도를 크게 낮출 수 있어 여름철 쾌적성을 높이는데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아파트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상을 잔디와 나무 등으로 조성하는 것도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를 10℃ 이상 낮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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