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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까만 골목을

십년 넘도록

주기(酒氣)로 더해가는 늦은 귀가(歸家)

어쩌다, 사탕봉지라도 싸들고 보면

어린날 꿈이

손톱의 땟국으로 까맣게 끼인다.

십년 넘도록, 생활의 골목을 걷다보면

바람도 버드나무 끝에서

여름을 받쳐드는 하늘인가.

주름 느는, 아내의 손톱에도

생활의 땟자국이, 까맣게 끼인다.

도광의 '歸家전문'

도광의 시인은 우리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시인이다.

밤새 술잔을 기울여도 그 큰 키가 조금도 비틀거리지 않는다.

술값 때문에 걱정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으며, 생활비 때문에 걱정하는 모습도 절대로 비치지 않는다 그저 호기롭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고향인 와촌 동강에 큰 과수원이 있다는 말을 얼핏 듣는다.

하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이 시에서처럼 표현한 것인지도 모른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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