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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3사에 한국경영혁신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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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경영혁신대상 수상기업으로 대구은행, 삼성석유화학, 한전기공, 삼성생명, 한국OSG, 유한킴벌리 등 6개 기업이 22일 선정됐다.

대구은행은 김극년 행장의 지역밀착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대표적 지역은행으로 변신한 점을 평가받아 리더십 부문에서, 한국OSG는 고객의 요구를 다각도로 반영하고 품질을 개선하여 제휴선인 일본OSG에 역수출한 점을 인정받아 고객만족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김천공장이 있는 유한킴벌리는 문국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탄력근무제와 지식기반사회에 걸맞은 지원 등을 인정받아 지식경영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침체된 경제에 한가닥 희망을 던져주는 경영혁신대상 수상기업들의 CEO를 만나본다.

▨리더십 부문 대상 대구은행 김극년 행장

-수상을 축하한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많은 금융회사들이 문을 닫았다.

대구은행도 상당한 시련을 겪었는데 이젠 반석위에 올렸다는 평가다.

비결은.

▲임직원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한 때 대구은행도 부실채권 때문에 경영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대구은행은 일시적인 수익악화를 감수하면서 초기에 부실여신을 과감히 정리, 클린뱅크화했다.

자회사와 적자 점포를 감축하고 명퇴를 통해 조직도 슬림화했다.

경영컨설팅을 통해 고객별 사업부제와 팀제를 다른 은행보다 과감히 도입하는 한편 세계 선진은행 수준의 경영인프라를 구축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일관되게 추진한 결과 시장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고 우량은행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구체적 위기극복 플랜은 무엇이었나.

▲'지역밀착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정하고 핵심역량을 여기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추진한 것이 'K-프로젝트'다.

지역밀착형 영업으로 지역민과 지역기업과 연계된 은행 이미지 구축을 기본전략으로 삼고 구체적인 사업을 다각도로 펼쳐 나갔다.

특히 지역공헌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장학, 교육, 문화, 체육, 학술사업 등을 지원하고 DGB봉사단이 활발한 지역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위기극복을 위해 새로운 국제기준을 경영에 도입,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물론 외국인 투자비중이 21.3%(2001년말 3.7%)에 달할 정도로 국내·외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최악의 상태인 지방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대구은행은 지역경제가 어려운만큼 기업경영정상화 지원제도를 활용해 기업을 회생시켜 왔으며, 앞으로도 대상업체를 적극 발굴 지원함으로써 지역 중소기업의 회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장기 비전은.

▲대한민국 대표 지방은행으로 굳건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또 편리한 점포망과 채널을 갖춘 IT에 기초한 디지털 은행을 구현하고, 지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꿈과 풍요로움을 지역과 함께하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고객만족부문 대상 한국OSG 정태일 대표이사

"만들면 팔리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미리 파악해 먼저 고객에게 달려가야 합니다".

성서공단내 한국OSG 정태일 대표는 애프터서비스(After Service)로는 21세기 무한경쟁체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고객을 먼저 찾아가는 비포서비스(Before Service)를 고객만족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지난 76년 설립된 한국OSG는 지난 27년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절삭공구를 국산화, 이 분야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로 전국 주요도시에 7개의 영업사무소와 100여개의 대리점을 갖추고 있다.

OSG의 각 영업점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고객헌장.

'우리는 언제나 친절로 고객을 대하겠습니다···우리는 수주에서 납품, 사후관리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겠습니다'.

전국의 모든 OSG 영업점은 업무를 고객 입장에서 처리하며 기존 고객을 고객그룹별, 산업별, 제품별로 세분화해 관리한다며 경쟁사 고객 및 잠재 고객에 대해서도 관련조합 및 단체, 합작선, 협력업체, 매스컴을 통해 탭, 엔드 밀, 다이스, 기타 등 제품별로 구분해 목표시장 설정과 주요 전략 도출에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고객 요구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고객의 소리(VOC) 제도를 마련, 주문상담, 크레임, 전화, 팩스, 전시회, 기술세미나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불만 사항을 접수한 후 관련부서에서 이를 해결하고 처리 결과를 일일이 고객에게 통보하는 고객밀착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시작한 고객만족도 조사는 고객만족 경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고객의 기대치와 제품 수준을 철저히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OSG는 고객 만족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개선활동과 연계시키는 한편 제품, 서비스, 영업력, 납기, 기업이미지, 고객유지도 등 6개 부문에 대한 만족도를 점수화해 타기업과의 상대적 만족도까지 조사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속적인 고객만족 경영으로 기업이미지 향상 및 거래선 유지에 큰 도움을 얻고 있다"며 "ERP와 연계해 고객 목소리를 실시간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신규 시스템을 개발해 고객 불편을 더욱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지식경영부문 대상 유한킴벌리 문국현 대표이사

―유한킴벌리는 일찍부터 투명한 기업윤리를 실천하고, '4조 교대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어떤 효과가 있나.

▲'4조 교대 근무제'는 요즘 기업경쟁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윤리경영 실천의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제도를 도입한 뒤 사원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주요 정보들을 노조와 공유하고 협의함으로써 노사화합의 틀을 마련, 윈-윈하는 노사관계가 뿌리를 내렸다.

―김천공장의 4조 교대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나.

▲4조 교대시스템은 하루 24시간의 근무를 4개의 교대조로 나누어 일하는 것으로 4조 3교대제와 4조 2교대제 두 가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4조 3교대제는 3개조가 8시간씩 하루 24시간 근무하는 동안 나머지 1개조는 휴무 또는 교육을 받는 형태이고 4조 2교대제는 2개조가 12시간씩 하루 24시간 일하는 동안 나머지 2개조가 휴무 또는 교육을 받는 것이다.

근무주기는 4일 야간근무-3일 휴무-1일 교육-4일 주간근무-4일 휴무순이다.

4조 교대 근무시스템 도입으로 근로자는 여가활용과 재충전, 직무교육, 자기계발의 기회가 확대되고 기업은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됐는데, 무엇보다 인간존중의 기업이념을 실현하게 된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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