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왕도 왕비도 없고, 공작 같은 귀족도 없다.
우리 사회는 민주적이다.
슈퍼로또가 있기 때문이다'(미국 일리노이주 복권광고).
복권을 역사·사회학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한 '복권의 역사'(필맥)가 출판됐다.
미국 위튼버그 대학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 데이비드 니버트의 결론은 복권이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복권의 대중화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국고확충을 위해 1569년 복권을 허용한 이후부터다.
이전까지 복권의 한 형태인 제비뽑기가 종교적 의식인 탓에 금기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복권 발행에 따른 비리와 사기가 잇따르자 각국은 19세기초 발행을 금지했다.
복권의 재개는 미국에서는 1960년대, 영국은 1990년대였다.
자본주의는 '기회의 평등'이라는 담론 위에 서 있지만 빈부격차의 가파른 확대는 이것을 흔든다.
이때 복권은 유용하다.
그러나 이는 사회정의를 위한 투쟁으로 촉발돼야할 집단적 정치의식이 '인생역전'이라는 판타지적 주술에 의해 억눌리는 양상으로 이어진다.
로또 몸살을 앓는 한국도 비슷한 상황. 저자는 "복권은 부유층이 떠안아야 할 세금부담을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부당하게 떠넘김으로써 조세정의에 반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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