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동봉을 '미타봉'으로, 서봉을 '장군봉'으로 이름 바꾸는데 대해 대구시민 대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조만간 동.서봉의 명칭이 변경될 것 같다.
대구시에 따르면 8, 9월 시청 홈페이지에서 벌인 동.서봉의 명칭 변경 설문조사에 모두 873명이 참가, 이중 699명(80%)이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고 답한 반면 현재 이름을 그대로 써야 한다는 의견은 164명(19%)에 불과했다는 것.
동.서봉 개칭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는 대구시가 지난해 펼친 '팔공산 산봉우리 옛 이름 찾기' 운동의 하나로, 개명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기 전에 시민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이뤄졌다.
대구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대구시 산하 '공공용물 명칭 제.개정 위원회'에 조만간 통보, 개명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향토 사학자 등 관련 전문가들은 미타봉과 장군봉이 고유한 불교유산과 지역의 전통 문화를 계승하는 취지의 이름이라며 개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팔공산 정상 비로봉이 '비로자나불' 에서 유래한 것처럼 미타봉은 '아미타여래불'에서 유래됐으며, 장군봉은 옛날 어느 장수가 이곳에서 수도를 했다는 지역 주민들의 구전에서 비롯된 만큼 옛 이름을 찾아야 한다는 것.
문경현 경북대 명예교수는 "조상들이 붙여준 이름을 후손이 되살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고, 이정웅 전 대구시 녹지과장도 "옛 이름을 되살림으로써 팔공산에 대한 지역민의 애착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개칭을 반대하는 이들 사이에는 "왜 하필 불교식 명칭이냐" "방향을 알 수 있는 현재 이름이 더 낫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이에 대해 강점문 대구시 녹지과장은 "팔공산 동봉과 서봉은 1970년대 산악인들이 등산을 하면서 위치파악을 위해 편의적으로 붙인 이름"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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