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화환 대신 성금으로 보내주신 정성을 태풍 매미 피해자를 돕는데 사용하겠습니다".
대구시는 28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만원의 특별한(?) 성금을 전달하고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을 위해 써줄 것을 부탁했다.
이날 전달한 성금은 다름 아닌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3년 대한토목학회 학술대회 및 시빌엑스포 행사 때 모금한 것.
행사시작을 앞두고 관련업체나 개인들이 보내주는 축하화환이 잇따르자 이번 행사를 준비한 대구시준비위원회측은 행사장 앞에 이색적인 문구를 내걸었다.
'지난 2월 대구지하철 화재사고와 9월의 유례없는 태풍 매미의 극심한 피해를 감안하여 화환을 거치하지 않고 리본만 부착합니다.
그리고 화환 대신하여 성금을 보내 주신 기탁자는 명단을 아래와 같이 게시합니다'란 안내문이 그것.
그러나 이미 전달된 48개의 화환 경우 보내준 기관이나 개인의 리본만 떼어 내 행사장 입구 보기 좋은 곳에 걸어 놓았으며 안내문을 이해한 10개 기업체에서는 모두 화환값을 성금으로 전달, 100만원이 모였고 기탁자들의 명단은 관람객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했다.
비위원회측은 본사에 이 돈을 태풍 매미 성금으로 전달하려다 모금기간이 끝나 대구모금회에 전달하게 된것. 이번 아이디어를 냈다는 대구시 도시계획과 안용모 시설계획 담당은 "이번 일에 대한 참가자들의 반응도 괜찮아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있으면 화환대신 성금을 받아 이웃을 위한 좋은 일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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