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요령피우는 젊은 세대

기업 인사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요즘 청년실업이 심각한데 대학 출신자들이 지나치게 큰 기업만 찾는 것도 문제지만 자기계발을 게을리하는 문제도 좀 반성했으면 좋겠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얼마전 대졸 예정자 신입사원 면접중의 일이다.

면접중 응시자에게 감명깊게 읽었던 책을 물었더니 '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가'라는 책과 다른 세권 정도라고 답했다.

첫 면접자였으므로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그 뒤 들어온 다른 응시자의 대답을 듣고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역시 감명깊게 읽은 책을 말해 보랬더니 앞서 말한 응시자와 똑같은 책 이름을 대면서 감동받은 이유까지 똑같이 설명하는 것이었다.

너무나 이상해 나중에 젊은 직원들에게 확인을 시켜봤더니 이 책과 내용은 요즘 인터넷에서 국내 기업의 면접 질문 내용이 요약된 면접족보에 나오는 내용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읽지도 않은 책을 어디서 요약본만 달달 외워 자기 것인양 내세우는 젊은이답지 못한 행태에 아주 실망스러웠다.

젊은이들이 인터넷과 게임에만 빠져 요령을 배우는데 익숙해져가는 건 아닌지 좀 아쉽고 씁쓸하다.

김정수(대구시 관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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