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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새해특집-올 경제 어떻게 될 것인가

2004년 지역 경제는 침체상태를 이어갈 것이나 후반 이후 경기회복 양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경기 침체의 원인은 먼저 내수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성노조로 인해 외국인 투자가 빠져 나가고 있고, 참여정부의 불확실한 기업정책, 북핵 위기, 정치자금문제 등 국내 정치상황의 불안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소비도 고용불안, 카드연체율상승, 가계신용축소에 따른 가계유동성 제약, 실질 구매력 둔화 등의 복합 작용으로 소비 분위기가 가라 앉아 있다.

◆수출은 다소 활발해질 듯

대구의 주종업종인 섬유산업이 침체상태인 경기의 저층상황인데다 경기를 주도하는 건설부문마저 지역주력업체의 붕괴와 최근 미분양 아파트 속출 그리고 집값하락으로 침체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수출은 다시 활발한 신장세가 예상된다.

2004년 수출성장률은 20% 정도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그것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이 2003년 3.1%보다 높은 4.1%로 예상되고, 전세계 무역증가율도 지난해 2.9%의 2배에 가까운 5.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는 회복속도가 빨라 20년 만에 가장 높은 연4.5%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중국경제도 올해 7.5%의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대구.경북의 대중국 수출은 모두 대미 실적을 능가하여 수출대상국 1위이다.

대구경북의 1·2위 수출 대상국 중국.미국의 높은 성장은 지역 수출전망을 밝게 하는 청신호다.

이와 같이 대구 지역경제의 내수와 수출은 침체와 성장이라는 양극화 현상을 걷고 있다.

침체된 내수도 부분적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전국 1천910개 업체(제조업체 1천383개, 지식기반업체 258개, 건설업 259개)를 대상으로 2004년 1/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BSI)를 조사한 결과 체감(몸으로 느끼는)경기가 104로 나타나 경기가 소폭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경제전망에서 대구.경북은 다소 다른 명암을 갖고 있다.

대구는 침체쪽이 우세하고 경북은 소폭 상승세가 예상된다.

업종면에서도 경북은 반도체.전기.전자.통신장비 제조업 등 경기호조를 이루는 IT산업중심(특히 구미)이 높은 수출을 이루고 있다.

반면 대구는 섬유, 의복, 인쇄 등 경기하락세를 보이는 업종이 중심이다.

◆업종별전망

대구경제의 업종별 2004년 전망을 보면 먼저 이동통신단말기, 통신 서비스, LCD, 자동차 , 철강 등이 유리할 전망이다.

플래시.메모리.TFT-LCD의 2004년 성장률을 30% 이상으로 가장 높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수출도 13%의 고신장이 전망되고, 내수회복도 기대된다.

한국자동차 공업협회는 2004년 국내자동차 생산이 사상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보면 대구지역의 자동차 부품산업도 2004년에 상당한 생산증대가 전망된다.

LCD시장의 호황세는 2007년까지 이어질 것이고, 삼성전자, 삼성 SDI, 아남산업 등 LCD생산 업체들은 24시간 생산해도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할 형편이다.

이동통신단말기(휴대전화)사업은 한국경제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부문이다.

2004년 이동단말기(휴대전화)의 경우 국내보급확대로 인한 국내수요의 제한으로 내수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구미공단의 LCD, 휴대전화 생산의 확대로 대구, 구미의 IT산업 관련회사들의 2004년 경기는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 예상된다.

반도체.석유화학.컴퓨터.가전.유통 등은 다소 낮은 플러스성장이 예상되고, 유통은 내수가 회복돼야 침체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수 경기가 하반기에 소폭 살아날 전망이기 때문에 유통업도 점차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 중에는 할인점과 백화점이 먼저 회복될 예정이다.

백화점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으나 올핸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섬유.안경테.건설 등은 침체국면을 맞고 있다.

섬유산업은 올해도 어려운 한해가 될 것 같다.

중국의 물량공세과 북미.유럽.일본의 차별화 제품이 화섬시장을 조여오고 있어 대구업체의 설자리가 마땅치 않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크게 가시화 되기 때문에 어려움 가운데서도 작년보다 다소 나을 전망이다.

주택.건설부문은 2003년 다소 회복세였으나 최근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등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는 등 아파트분양 시장과 재건축사업의 위축으로 2004년 주택경기는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관급공사가 확대되고 아파트 규제가 다소 완화되어 이미 분양이 진행되고 있는 많은 주상복합주택의 건설이 이루어지면 경기상승이 이루어 질 가능성은 보인다.

또한 2004년 3월부터 실시되는'모기지론(장기주택 저당대출)'의 실시로 주택금융이 늘어나 이것이 주택경기를 다소 자극할 것이다.

이외 구미-동대구간 경부고속도로의 8차로확대와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준공으로 교통접근성이 좋아져 운수산업의 여건이 개선되고 대구가 물류기지로서 역할이 높아져 물류산업의 확충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대구 산격동 종합유통단지내의 전시컨벤션센터의 대외 홍보 강화.효율적인 운용으로 전시 컨벤션산업이 보다 부상하고, 대구공항의 국제선 취항이 늘어나 이와 관련된 호텔업 등 관광산업이 부분적으로 살아날 가능성도 보인다.

권상장(權相璋 계명대교수, 한국선물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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