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KIST 경산에...' 목소리 커져

경산지역 대학총장협의회에서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을 달성 현풍 신도시에 건설하려는 일부의 움직임에 대해 비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대응방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경일대, 대구한의대 등 5개 대학 총장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DKIST의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달성군 현풍 신도시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는 한편, 일부 참석자들은 "비합리적으로 특정지역에 DKIST 설립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경우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산지역 대학총장들은 "DKIST의 R&D(연구개발) 인력은 경북대, 영남대, 포항공대, 금오공대를 비롯한 지역대학들이 주축을 이룰 것이고, 이들이 구미, 포항, 울산 등에 위치한 삼성, LG, 포스코,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대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구경북지역의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형태를 띠게 될 것인 만큼 대학이 밀집해 있으면서 지역 대기업과의 연결성이 좋은 경산지역이 최적지"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경산지역 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천 영남대 총장은 "몇몇 총장들은 현풍 신도시를 DKIST 후보지로 언급한 대구시의 용역결과에 대해 강력한 반박 성명을 내자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지만, 지역사회의 이성적인 논의를 이끌어 가야할 대학총장들이 자칫 감정적 대응으로 비쳐질 수 있는 행동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와 성명서 발표가 일단 유보됐다"고 설명했다.

이상천 총장은 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용역결과는 대구시의 일방적인 계획안인 반면 DKIST 설립은 대구시뿐만 아니라 경북도, 과기부, 국회가 함께 추진하는 공동의 사업인 데다, 대구테크노폴리스 계획안이 국회는 물론 중앙정부로부터도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란 점을 인식한다면 STEPI의 용역결과와 DKIST의 입지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총장은 "DKIST법에 따른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설립위원회가 오는 3월쯤 구성되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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