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구 33평 2억'...올 분양가 예상

올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에서 대구 수성구지역 아파트를 기준으로 전용면적 25.7평형(분양면적 33평형)의 분양가격 잣대는 2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달서구에서는 1억7천만원, 북구와 동구 등 타 구역에서는 1억5천만원대나 그 이하로 분양해야 주택업체 입장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이 때문에 이젠 지주들이 달라는대로 값을 지불하고 단독주택지를 사들여 아파트 사업을 하기는 어렵게 됐다.

적정 분양가 책정을 위해서는 땅값을 줄이는 등으로 원가절감을 꾀해야 하기 때문이다.

종전처럼 수성구 기준으로 단독주택지를 평당 400만~500만원까지 주고 사서 아파트를 지어서는 분양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33평형 2억원선 등 구(區)별 아파트 분양가격의 잣대는 지난해 10월 정부의 '주택 안정대책' 발표 이후 주택업체들이 분양한 아파트의 가격을 두고 수요자들 스스로나 분양대행 및 광고대행사들이 수요자들의 반응을 살펴, 도출한 것으로 수요자들에겐 '심리적 아파트가격 저항선'으로 와닿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올해 대구에서 아파트를 신규 분양할 주택업체들의 경우 이같은 '눈높이' 분양가격을 책정해야 지난 2001~2003년 중반기까지의 초기 계약률(70~80%선)에 버금가는 성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33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최모(38.대구 달서구 대곡동)씨는 "미분양 물건이 많은데다 올해 분양할 아파트도 작년보다 많아 분양가격이 내릴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며 "위치와 값만 적당하면 불경기지만 계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존아파트시장과 신규분양시장에서 매물이 넘쳐나면서 이처럼 선뜻 계약하지 않고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상당 수에 이를 것으로 주택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 주택업체 임원은 "최근들어 대다수 주택업체들이 수성구지역 33평형 기준으로 2억원선을 분양가 잣대로 잡고, 더 비싸게 분양할 경우 계약률을 더 낮추고, 그 이하 가격으로 분양할 경우 계약률을 더 높게 잡는 방식으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의 한 주택사업 시행사 대표는 "신규로 단독주택지를 포함한 아파트 부지를 400만원 이상 주고 매입, 아파트 사업을 한다면 위험부담이 커진다"며 "현재로선 땅을 싸게 사지 않고는 아파트사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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