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강철(李康哲) 외부인사영입지원단장이 금주부터 대구에 상주하며 본격적인 대구.경북 지역 총선 지원활동에 돌입한다. 이 단장의 귀향은 코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겨냥, 지역 조직을 활성화하고 막바지에 이른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완료해 제대로 된 판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이 단장은 일단 중앙당 업무를 일절 중단하고 총선까지 지방활동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8, 29일 쯤 모든 중앙당 당직을 사퇴하고 지역에 내려가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단장은 27일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열린우리당의 지역내 지지도가 6%대를 밑돌았으나 26일 한 보도에 따르면 16%를 상회하는 등 크게 오르고 있다"며 "5%만 더 끌어올리면 명실상부한 한나라-우리당 양당 구도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지지도 상승에 맞춰 지역활동에 전념할 계획을 세웠다"며 "이르면 28일 모든 당직을 사퇴하고 대구에 내려가 본격적인 선거지원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당 당직을 사퇴하면서까지 대구행을 택한 이유는 최근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의 대구 출마설과도 무관치 않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강 구도로 무리없이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던 지역 총선 판도가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단장은 "조 대표가 지역내 기반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결단으로 정치적 깜짝 이벤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며 "정치 의식이 높은 대구시민들이 불모지를 택한 조 대표의 결단에 표를 주기도, 안주기도 뭣한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대표의 출마로 영남표 응집력의 심장부였던 대구가 가지고 있는 반 호남정서가 다시 확산되는 것을 가장 껄끄러워했다. 반 호남정서 바람이 불면 자연스럽게 민주당과의 분당을 떠올릴 것이고 이럴 경우 열린우리당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색각에서다. 상승 기류를 탔다고는 하지만 얼마되지 않는 지지세를 민주당과 나눠갖고서야 될 사람도 안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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