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일가 친척 한명 없고 일찍 부모를 잃어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는데 이렇게 장한 일을 하다니 고맙구만". 성주군 초전면 노인회원들은 가슴 따뜻한 소식을 접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벌써 6년째 노인회관 난방비로 매년 50만원을 보내오고, 정기총회 때마다 돼지 한마리씩을 보내온 익명의 독지가를 27일 찾아낸 것. 주인공은 초전면에서 농사를 짓는 마장수(56)씨.
노인들은 번듯한 기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쯤으로 생각했던 익명의 독지가가 바로 마씨였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씨는 매일 40여명씩 붐비는 노인회관이 난방비 부족에 시달리는 것을 알고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매년 난방비를 지원해 왔다.
또 정기총회때 돼지 한마리를 보내는 등 노인들에게 푸짐한 먹을거리를 제공했다.
마씨의 신신당부로 선행사실을 숨겨온 이상열(79) 초전면 노인회장은 "마을 노인을 이처럼 공경하는 주민이 있다는 것을 회원들도 알아야 한다"며 "이번 총회때 감사패를 전달해 그동안의 고마움을 표시하겠다"고 했다.
김영만(71)씨는 "노인들을 위해 숨어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어릴 때 피눈물나게 고생한 마씨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며 "요즘 같은 엄동설한에 따뜻한 방에서 소일할 수 있어 정말 좋다"며 반겼다
한편 마씨는 "외부에 알려지는게 부끄럽다"며 선행 사실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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