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납세위해 그림 공매 465만원 낙찰 '대박'

세금을 내기 위해 구청에 그림을 내놓은 한 사업가의 그림 3점(본지 1월20일자 보도)이 27일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돼 새주인을 찾았다.

중구청은 이날 오후 구청 상황실에서 공매 미술작품 3점에 대한 현장입찰을 실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대구 남구 대명2동 우봉미술관 김진혁 디렉터(Director)를 낙찰자로 결정했다.

이날 입찰에는 3명의 현장 응찰자와 1명의 서면 응찰자가 참가했으며, 시작 20분 만에 그림 3점 모두 김씨에게 돌아갔다.

공매에 나온 강우문 화가의 '탈춤'은 250만원에, 서창환 화가의 '추경(秋景)'은 130만원, 노태웅 화가의 '황혼의 동해바다'는 85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따라서 그림 3점의 총 낙찰가는 감정가보다 105만원 높은 465만원.

그림 3점 모두 낙찰받은 김진혁씨는 "이들 그림이 세금을 내기 위해 내놓은 그림인 줄 몰랐지만 괜찮은 그림을 적정한 가격에 소유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매와 관련, 중구청 세무과 양을영 체납처분담당자는 "그림 3점을 모두 팔아도 체납된 세금을 다 내지는 못하지만 이렇게라도 납세 의무를 다하려는 사업가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림을 대신 내놓은 사업가는 이날 공매결과를 전화로 묻는 등 그림 3점 모두가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것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구청측은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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