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무원 업무중 시위 "글쎄…"

'집회도 좋지만 업무 시간에 공무원들이 구청 앞마당에서 시위를 하는 건…'.

남구청 공무원노조와 구청측의 인사마찰이 결국 업무 시간중 집회로까지 이어졌다.

공무원노조 남구지부 소속 공무원 80여명은 28일 오후4시 최근 실시된 인사에 대한 부당성을 주장하며 인사철회(본지 1월19일자 보도)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공무원들이 업무시간에 소속기관 건물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기는 지역에서 처음 있는 사건.

이날 공무원들이 피켓을 들고 나선 것은 지난 인사에서 공무원노조 지부장 등 간부들을 비교적 업무가 많은 부서로 배치, 결국 구청측이 공무원 노조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기 때문.

한 공무원은 "부당인사 이후 구청장 등 간부들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계속 한 것이 결국 업무시간중 집회로까지 이어졌다"며 "민원인들 보기에 부끄럽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구청을 찾은 시민들은 가뜩이나 좁은 주차장이 집회장으로 바뀌고 직원들이 집회에 나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집회를 지켜본 주민 김모(50.여)씨는 "민원 때문에 왔는데 들어가기가 무섭네요"라며 "공무원 내부문제에 대해서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근무시간에 자기 집 마당에 나와 집회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전대곤 공무원조조 남구지부장은 "구청을 찾은 일부 주민들에게 집회로 주차차량을 옮기는 등의 불편을 준 점은 있지만 인사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는 자리였던 만큼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청은 지난 인사와 관련한 해명서를 이날 발표했지만 29일 오후 구청 주차장에서 전국 공무원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소속 공무원 200여명이 모여 '남구지부 노조탄압분쇄를 위한 대경본부 결의대회'를 가져 인사갈등은 숙지지 않고 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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