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수영의 일본역사 기행-(1)규슈 후쿠오카

'미국 여행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다'는 속설처럼 일본 여행은 남단 규슈(九州)섬의 후쿠오카(福岡)에서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곳은 미국판 샌프란시스코라고 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동.서양 이질적인 문화의 교류지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고 해양성 기후로 연중 온화하듯 후쿠오카도 서로 다른 문화와의 접촉이 있었고 기후도 비슷하다.

후쿠오카 주변은 우리 조상들이 일본에 첫발을 내디딘 곳이어서 선조들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 있다.

'복이 깃든 언덕'이란 뜻을 지닌 후쿠오카의 또 다른 이름은 하까다(博多)로 박(博)은 '무역할 박'자의 뜻도 갖고 있으니 우리와 교역이 빈번했던 항구도시임을 말해준다.

이같은 영향인지 삼국유사에 나오는 환인(桓因), 환웅(桓雄)과 단군(檀君) 등 우리 시조신화의 제신(祭神)을 모셔온 신단의 흔적까지 찾아 볼 수 있는 고장이다.

또 고구려인 정착촌과 고분벽화, 지명 등 우리와 관련된 발자취가 도처에 있다.

김해공항에서 35분 만에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부터 규슈의 크고 작은 도시로 연결하는 시외버스가 부지기수로 드나들고 시내로 들어서자 50m 간격으로 주요 지역을 기록한 버스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다.

택시만 즐비한 우리네 공항과 달리 외국인도 큰 불편없이 버스를 타고 관광할 수 있게 돼 있다.

우리로 치면 동대구역과 같은 하까다역으로 향했다.

특이한 것은 서울 명동과 같은 시내 한 복판에 역이 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시내 백화점 건물 3층에 철도역이 나 있고 또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이 붙어 있다.

대구와 같이 철로가 도심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대구선 이설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우리도 도심설계에 대한 발상전환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방수영(74)씨는 젊은시절 고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교사출신으로 15년 전부터 세계 각국을 여행해온 아마추어 여행가다.

특히 일본어에 능해 일본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일본속의 우리 역사와 문화를 찾는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 부산안면옥을 운영하며 기고활동을 하고 있고, 번역서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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