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청동기시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선돌(立石) 유적 상당수가 무단형질 변경이나 건물 신축 등으로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지난 90년 경북대박물관 지표조사에서 발견된 대구시 달서구 월암동 선돌 5기(1~5호)의 경우, 5일 본지 확인 결과 주변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선돌 4호와 5호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또 논 한가운데 있는 1호 선돌도 주변에 높이 2m 가량 복토된 상태였고, 3호 선돌 바로 곁에는 포장도로가 나면서 선돌의 일부가 훼손돼 있었다.
이처럼 훼손이 심각한데도 해당 달서구청은 지난해 11월 땅 소유자를 상대로 '문화재지표조사를 거쳐야 형질 변경이 가능하다'는 공문만 보낸 채 '관련부서 협의'나 '원상회복'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형질변경 행위자를 찾지 못해 지표조사 주체를 정하기 어렵다"며 "향후 1, 2년 이내 건축물 공사가 시작되면 관련 부서와 협의해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남문화재연구원측은 "지난해 초 유적훼손의 심각성을 구청에 알렸으나 1년 동안 방치하고 있다"며 "국가지정문화재로 정한 달서구 진천동 선돌유적공원처럼 지표.발굴조사를 거쳐 보존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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