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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까, 내릴까" 목표가 깎인 삼전·닉스…AMD 이어 샌디스크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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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호재·악재 겹치며 연일 급등락 반복
"피크아웃 우려 완화 관건"…샌디스크 실적 주목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가파른 조정을 거치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목표주가를 낮춰 잡는 증권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시장의 눈은 반도체 업황의 가늠자가 될 샌디스크의 실적 발표로 쏠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54% 오른 24만8500원,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6.12% 오른167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간밤 뉴욕증시가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국제유가 하락, 인공지능(AI) 기업 호실적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 4일(현지시각)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9%(136.02포인트) 상승한 7736.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2.59%67(1.10포인트) 뛴 2만6584.99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 주가는 변동성 높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일 코스피가 하루 17.9% 폭등할 때 나란히 급등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26.81%에, 하이닉스는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튿날 3일엔 각각 8%대 급락했다. 지난 4일엔 장 중 5%가까이 밀렸다가 약보합 마감했고, 이날 장 초반 다시 급등 중이다. 주가 출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전고점 37만원)와 SK하이닉스(298만원) 주가는 전고점 대비 여전히 30~40% 낮은 수준이다.

◆호실적에도 목표주가 하향…샌디스크 실적 발표 주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눈높이는 높아지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3조9832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51%, 석 달 전보다 26.30% 상향됐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컨센서스도 78조6670억원으로 석 달 전보다 9.65% 높아졌다. 두 회사 합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100조원에 못 미쳤으나 지금은 192조원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목표주가는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33.3% 내렸고, BNK투자증권도 185만원에서 148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 목표가 역시 미래에셋증권이 55만원에서 37만원으로, 키움증권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하향했다.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과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데다 지난달 주가가 단기 급락하면서 목표주가와의 괴리를 좁히는 조정이 겹친 영향이다. 목표주가가 내려갔음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 평균은 각각 49만원, 332만원대로 현재 주가보다 두 배가량 높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조정을 과매도 국면으로 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상 우려, AI 투자 지속성을 둘러싼 의구심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라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8월 현재 빅테크 고객사의 메모리와 AI 기판 수요 충족률은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미충족된 메모리 수요가 다음해로 넘어가는 수요 이월의 연쇄 도미노 현상이 향후 3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3분기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높아진 대규모 주주환원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한국 AI 반도체 업체들의 현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며 "미충족 수요는 매년 이월되고 공급 부족은 해마다 누적될 전망이다. 메모리와 AI 기판 공급 부족이 최소 3년간 지속되는 만큼 AI 반도체 핵심 부품 업체들에 대한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추세 반등의 분수령으로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꼽힌다. 메모리 업황의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느냐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의 재상승 모멘텀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간밤 성적표를 낸 AMD는 다소 엇갈린 신호를 남겼다. AMD는 2분기 매출 115억4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1.66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고, 3분기 매출 가이던스(130억달러)도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1년 전의 두 배가 넘는 67억달러로 뛰었다. 그러나 정규장에서 7% 급등했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8~9% 밀렸다.

실적 자체는 좋았지만 이미 높아진 기대치를 압도할 만큼은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이번 하락을 실적 부진이 아니라 AI 사업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았던 영향으로 풀이했다.

시장의 시선은 현지시각 기준 5일 발표되는 샌디스크로 향한다. 샌디스크의 낸드플래시와 기업용 SSD(eSSD) 수요·가격 흐름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메모리 업황을 가늠할 직접적인 재료다. AI 데이터센터가 확대될수록 eSSD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샌디스크 실적은 AI 데이터센터 확장세를 확인할 지표로 해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MD의 AI·서버용 제품 수요와 마진 개선세, 샌디스크 실적 등이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우려를 완화하고 주가 재상승의 모멘텀이 될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과 긍정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면 국내 메모리주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미 높아진 기대는 부담이다. 눈높이가 올라간 만큼 호실적만으로는 반등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은 상황에서 최근에는 기업이 호실적을 내놓고도 주가 추세를 돌리지 못했다"며 "실적 발표 이후 반등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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