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격이 내리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일기 시작, 작년 한해동안 피크에 이르러 올초까지 유지돼온 아파트 분양가 버블(거품)이 드디어 걷히기 시작한 것이다.
작년 11월 이후 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했던 주택업체들이 초기 계약률 저조로 막대한 금융비용을 부담해가면서 아파트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키 어렵자 수익금 축소를 각오하고 분양가를 낮춰 재분양에 나서기로 결정했거나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 이같은 분양가격 후퇴가 시작되면서 아파트 '분양가 인하'시대가 본격 도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주)태왕은 11일 "50억원가량의 사업소득을 포기키로 하고 작년 12월 청약에 들어가 계약률 20%선에 그친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태왕 범어명품리더스' 아파트(287가구)의 분양가격을 인하, 12일부터 재분양에 들어가기로 전격 결정했다.
기준층 기준으로 2억1천550만원했던 34평형 분양가격을 1억9천900만원, 3억5천800만원이던 48평형 분양가격을 3억4천300만원 등으로 대폭 내린다는 것. 이를 위해 태왕은 일정액의 사업수익을 보장해주면서 시행사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했다.
태왕이 이번에 조정한 분양가격은 수성구지역 기준으로 지난 2002년의 신규 분양가격으로 지난 한해동안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던 아파트 분양가격이 1년여 만에 원점으로 돌아온 것을 의미하고 있다.
태왕은 곧이어 달서구에서 분양할 아파트(500가구)도 33평형 기준으로 1억6천400만원선에 분양하는 등 올 분양 물량의 경우 분양수익금 규모를 대폭 줄이는 방법으로 아파트 분양가격에 거품을 빼는 데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작년 11월 이후 아파트와 주상복합을 분양, 기대치에 못미친 계약률로 고전하고 있는 몇몇 주택업체들은 뒤늦게 수요자들에게 1천여만원가량 가격을 깎아주는 효과가 있는 중도금무이자제 또는 이자후불제를 도입하는가 하면 일부 업체는 다른 업체들의 동향을 살펴가며 어떤 식으로든지 수요자들의 기대 부응책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이처럼 몇몇 업체들이 아파트 분양가격을 2년전 수준으로 낮춰 분양에 나설 경우 상당량의 미분양물건을 안고있는 주택업체들이 함께 분양가격을 조정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물량소진이 불가능, 동종업계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젠 더 이상 시행사가 지주들이 달라는 대로 비싸게 주고 땅을 매입한후 분양가격을 들어올리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 무차별 부지매입에 적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한편 대구지역에서 아파트를 신규 분양하는 주택업체들은 매일신문이 올해 1월1일자와 1월26일자에 제시한 전용면적 25.7(분양면적 33,34)평형의 분양가격(수성구 2억원, 달서구 1억7천만원, 북구와 동구 등 타 구역 1억5천만원대나 그 이하)을 잣대로 올 분양률을 예측하고 있는 상태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사진 : LG건설이 올 첫 사업으로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 선보인 'LG월성자이(480가구)'의 조감도. 10일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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