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들어 신
경세포로 분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쥐나 토끼의 난자에 사람의 체세포를 주입하는 '이종간 핵이식'을 통
해 줄기세포를 만들어 특정 세포로 분화시킨적은 있으나, 사람의 난자에 사람의 체
세포를 주입해,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것은 세계 처음이다.
12일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교수팀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따르면 연구팀은 건
강한 한국인 여성에게서 채취한 난자에서 핵을 빼낸 뒤 난자를 제공한 본인의 체세
포를 난자 속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사람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특히 이 배아줄기세포를 사람에게 직접 치료용으로 이식할 수 있는 단
계인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데도 성공을 거뒀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13일자에 실릴 예정으로,
황 교수팀은 이날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각국 언론사들이 참
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줄기세포는 신체내에 있는 모든 세포나 조직을 만들어 내는 기본적인 세포로,
사람의 배아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와 혈구세포를 끊임없이 만드는
골수세포와 같은 '성체줄기세포'로 나뉜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이 배아줄기세포가 인체의 210여개 장기로 발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세포를 특정세포로 분화시키면 뇌질환에서 당뇨병, 심장병에 이르기까
지 많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데 노력해 왔다.
하지만 국내외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던 배아줄기세포는 동물의 난자에서 핵을
빼낸 뒤 사람의 체세포를 넣거나, 불임부부들에게서 채취된 잉여 냉동 수정란이 대
부분이었다.
이 같은 이종간 핵이식은 체세포를 난자에 이식하더라도 핵 주변의 미토콘드리
아 유전자가 제거되지 않아, 면역거부반응 등이 우려돼 실제 치료용으로는 쓸 수 없
다는 단점이 있었다.
황 교수는 "면역거부반응을 없앤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이미 신경세포로 분화
시켰기 때문에 이제 임상에 적용하는 것만 남았다"며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
료가 현실도 다가왔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12일 미국 시애틀에서 세계 최초로 복제된 인간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과학적 쾌거'를 이룬 서울대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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