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김진흥 특검팀은 12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
무비서관 비리 사건과 관련, 이영로씨가 차명계좌를 이용해 최씨 자금을 관리하면서
대선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이씨의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부산 W식품의 실권주를 보유하고
있는 관련 인사들을 소환, 이씨가 차명계좌를 이용해 사실상 자금관리를 해 왔는지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최씨가 청와대 재직 당시인 작년 3월 이후 친구인 삼성물산 임원 등에
게서 4천700만원을 받아 이중 2천만원을 청와대 수표로 인출한 사실에 주목, 청와대
공식 계좌와 삼성물산 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승천 특검보는 '최도술 300억원 모금 의혹'에 대해 "숫자에 집착하면 '설' 자
체가 근거없는 것이 될 수 있다"며 "300억원설을 제기한 국회의원들에게 관련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했지만 300억원이라는 숫자를 보충할만한 자료가 없었다"고 말했다.
양 특검보는 그러나 "300억이라는 숫자에 맞지는 않더라도 다른 금액의 돈이 갔
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비리 의혹과 관련, 청주 키스나이트클
럽 실소유주 이원호씨가 친인척과 직원 등의 명의를 빌려 실질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보이는 20여개의 차명계좌를 추적중이다.
특검팀은 그러나 이날 '50억원 제공설' 및 작년 4월 노무현 대통령 청남대 방문
당시 금품 제공설 등 정치권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근거가 희박하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준범 특검보는 "이씨 처의 은행 거래내역을 추적한 결과 2002년 10월부터 작
년 7월까지 99억원이 출금됐고 83억원이 입금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출금된
돈은 대부분 현금이 아닌 수표 등을 통해 출금됐으며 출금된 돈의 90%는 정치권 로
비와 상관없는 정상적인 거래였던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또 "작년 4월24일 노 대통령의 청남대 방문 직전 인출된 2억5천만
원도 동업자인 한모씨 계좌로 들어갔으며 양씨가 청주를 방문하기 직전인 작년 6월2
7일 출금된 3억4천만원도 이씨의 처남계좌로 갔다가 다시 이씨 계좌로 돌아온 사실
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돈이 수표나 계좌이체 등으로 인출됐으나 거래내역표에는 '현금'
으로 표시될 수 있다"며 "50억원 제공설 등은 '현금' 표시만을 보고 수십억원이 순
수한 현금으로 인출됐다고 오해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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