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禮義(예의)와 德(덕)이 있는 사람을 聖人(성인).君子(군자)에 비유하곤 한다.
그래서 사람을 아주 높게 칭찬할 때 "○○는 성인 같아. ○○는 군자야!"라고 말하곤 한다.
그렇다면 옛 선인들이 이야기하는 군자는 어떠한 사람인가? 군자가 추구해야 할 일들은 매우 많지만 '論語(논어)'에서 살펴보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 것(人不知而不
)',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으며, 거처함에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일을 민첩히 하고 말을 신중히 하며, 道(도)가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올바름을 물어보는 일(君子, 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군자가 小人(소인)과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군자는 義(의)에 깨닫고, 소인은 이익에 깨닫는 것(君子, 喩於義, 小人, 喩於利)', '군자는 평탄하여 여유가 있고, 소인은 늘 걱정스러워 하는 것(君子, 坦蕩蕩, 小人 長戚戚)'이 차이점 일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아둔한 한 가지 물음을 던진다.
'그렇다면 군자는 어떤 즐거움으로 사는가요? 즐거움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한가요? 저는 小人이기에 앞에서 말한 것처럼 지낸다면 어떤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고 살 것 같습니다'라고. 하지만 '군자'라고 즐거움이 없이 살 수 있겠는가. 군자에게도 세 가지의 즐거움이 있으니, 이 또한 우리의 즐거움으로 삼는다면 군자의 면모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孟子(맹자)'에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천하에 왕 노릇 하는 것은 있지 않다.
부모가 생존해 계시며 형제가 아무 일 없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요,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英才(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君子有三樂而王天下, 不與存焉,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仰不愧於天, 俯不 於人, 二樂也, 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라고 했다.
여기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이 천하에 왕노릇 하는 것은 이 세 가지 즐거움에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요즘 이곳저곳에서 小人의 모습을 취하는 사람들을 자주 접한다.
한번쯤 군자의 言行(언행)을 가슴속에 새겨 '君子'라는 평가를 들어보는 것이 어떨지 간곡하게 요청해 보고 싶다.
김상규(대구 청구중 교사)
※알림=지난 호의 鄭若鏞(정약용)을 丁若鏞(정약용)으로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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