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점>공무원 지원 행렬...고사장 '몸살'

공무원직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심각한 청년실업까지 겹치면서 올해 공무원 채용시험에 사상 유례없는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이때문에 시험을 주관하는 대구시는 응시생들이 들어갈 시험장으로 15~20여개씩의 학교를 확보해야하지만 쉽지않아 애를 먹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월30일부터 2월5일까지 원서를 받은 국가직 9급 공무원 채용에 대구에서만 무려 1만6천200여명이 응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5월16일의 시험때 학교 20여개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학교측에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인문계 고교는 학생들의 공부 방해, 중학교와 실업계 고교는 쓰레기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 시험장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지난 11일부터 접수에 들어간 대구시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일반직 8.9급, 기능직, 환경연구사 등 280명)에는 12일까지 이틀동안 무려 5천여명이 몰렸다. 대구시는 지난해 지방직 공무원 시험때 9천700여명이 응시했는데 올해는 접수 마감일(17일)까지 1만명을 훨씬 넘어 사상 최다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경쟁률도 최고 50대 1 정도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3월21일의 지방직 공무원 시험때 시험장으로 15개 학교에서 교실 500여개가 필요하지만 이 역시 학교 확보가 쉽지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자들이 몰리면서 대구의 학원가 수강생도 예전보다 20~30% 늘어 공무원 시험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영남제일고시학원 윤희복 원장은 "공무원 학원에 많은 시험 준비생들이 몰리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없다는 반증"이라며 "이제는 '공무원 시험응사자 1만명시대'로 접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이상헌 총무과장은 "1만명의 응시자가 접수되면 장소 임대료와 출제위원 수당, 감독관 수당 등 필요한 예산만도 1억5천만원 정도 된다"며 "유례없이 많은 응시자들이 몰리는 것을 보고 취업전쟁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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