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갈마당' 치안 맡은 정혜선(29) 경감

"여성의 인권 유린 등에 대해 같은 여성으로 접근해 아픔을 덜어주고 싶습니다".

미혼인 20대의 여성 경찰 간부가 대구의 대표적 윤락가인 '자갈마당' 등 치안 수요가 많은 지역을 책임지는 자리를 맡았다.

12일 대구 중부경찰서 달성지구대장(경감급)에 발령받은 정혜선(29) 경감이다.

달성지구대(역전, 달성, 서문치안센터 총괄)는 노숙자들이 많이 몰리는 대구역 주변, 윤락.유흥업소가 밀집한 도원동 속칭 '자갈마당'과 서문시장의 치안을 책임지는 중부서 관내의 핵심 지구대.

특히 정 지구대장이 파출소 3, 4곳을 묶어 운영하는 지구대 대장 계급이 경감급으로 격상된 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구대장을 맡은 여성 간부여서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지구대장은 "서울에서만 근무해 지방 근무는 대구가 첫 근무지인데다 '자갈마당' 윤락가가 어떤 곳인지 아직 잘 모른다"며 "당찬 각오를 밝히기보다는 차분하게 업무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 아니겠느냐"며 조심스레 입을 뗐다.

하지만 서울 근무때 미아리 윤락가 인근의 월곡파출소장을 맡은 경험, 윤락.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등을 활용해 청소년 고용 및 여성 인권유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남 진주가 고향인 정 지구대장은 경찰대학 13기 출신으로 지난 97년 경찰에 입문, 서울 남대문.북부.종암경찰서 등에서 근무했으며 합기도 및 검도가 각 1단인 무술유단자이기도 하다.

정 지구대장은 "앞으로 형사.정보업무 분야에도 일해보고 싶으며, 심리학 공부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지역 첫 여성 지구대장이라는 점보다는 시민의 곁에 서는 치안경찰 인력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사진:정혜선(오른쪽) 경감이 12일 오후 대구지역의 대표적 윤락가인 속칭 '자갈마당'을 끼고 있는 중부경찰서 달성지구대장으로 배치돼 관할 유흥업소를 순찰하며 첫 근무를 서고 있다. 정운철기자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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