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어가 한두 마리가 아니예요. 전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것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최근 포항공단 일부 업체의 공업용수에 난데없는 빙어떼가 출현, 업체 담당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업체들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이달 초순쯤부터. 처음 한두 마리가 간간이 보이던 것이 지난주부터는 5~7㎝ 크기의 치어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빙어가 사내 집수정에서 죽은 채 떠올라 업체측은 이를 수시로 걷어내야 하는 등 웃지못할 새로운 일거리까지 생겼다는 것.
포항공단의 공업용수는 임하댐-영천댐-안계댐을 거쳐 업체들로 공급되는데 빙어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유난히 심한 겨울가뭄으로 여러 댐의 수량도 평년에 비해 넉넉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빙어떼 출현은 '기현상'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처지.
관계자들도 "참, 희한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상황이다.
공단 한 업체의 용수담당 간부는 "20년 넘게 근무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고, 포항시 상수도사업본부 공무원도 "여태 그런 일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웃어 넘겼다.
한편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시민들은 "빙어가 살아올라올 정도로 맑은 물을 공업용수로 쓴다는 사실이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 수질에 최소한의 신뢰는 가져도 될 모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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