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과 그 가족이 겪는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병의 고통보다 사회적 냉대가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죠".
정태성(73) 대한정신보건가족협회 대구시협회장. 그는 10년전부터 협회운영과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벽'을 없애는데 남모르게 힘쓰고 있다.
불혹을 넘긴 정신장애인 아들을 20년 동안 돌보아 온 것만으로도 힘들었을 법한데 말이다.
정 회장은 "정신장애인 가족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한 뒤 정신질환을 지속적으로 치료하고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냉대가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가족 모임이 절실하다는 생각에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대구협회는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주택을 빌려 정신장애인 7명이 함께 생활하는 '우리둥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파산동에 마련한 대구재활센터를 통해 사회 복귀를 위한 재활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 회장은 "대구에 사는 정신장애인은 7천500여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입원이나 수용돼 치료를 받거나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은 3천여명에 불과하며 나머지 대부분은 적절한 의료.복지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협회에 등록된 회원은 550여명. 이마저 연락되는 사람은 350여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정 회장은 "가족 중에 정신장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숨길수록 장애인들이 사회로 복귀하기 더 어려워진다"며 "정신장애인들도 기능이 다소 떨어졌을 뿐이지 사회생활이 가능하지만 사회는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구협회는 오는 27일 오후2시 대구 웨딩알리앙스 4층에서 제9회 정기총회 및 초청강연회를 개최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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