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팀 FC 포르투(포르투갈)가 '종가의 자존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꺾고 8강 고지를 향해 한발짝 앞서 나갔다.
포르투는 2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에스타디오 도 드라가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3-2004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에서 남아공 출신 스트라이커 베니 매카시가 2골을 터트린데 힘입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제압했다.
포르투는 이로써 다음달 9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0-1로 패하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 됐다.
포르투는 경기 내내 미드필드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구사하며 맨체스터에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고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활발한 공세를 펼쳐 맨체스터의 골문을 수시로 위협했다.
포르투는 전반에만 골찬스를 11차례나 맞으며 일방적인 우세를 보였지만 정작 선제골은 맨체스터에 내줬다.
맨체스터는 전반 14분 반 니스텔루이가 쏜 강한 땅볼슛이 골키퍼 폴 스콜스의 몸을 맞고 나오자 수비수 퀸튼 포춘이 페널티지역에서 그대로 밀어넣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전세 만회를 노리던 포르투는 15분 뒤 드미트리 알레니체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이날의 주인공 매카시가 발리슛,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들어서도 맨체스터의 공격은 살아나지 않았고 미드필드진이 철저히 압박당한 탓에 반 니스텔루이는 전방에 고립돼 좀처럼 골찬스를 맞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후반 29분 매카시의 헤딩슛으로 갈렸다.
매카시는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센터링을 재치있게 백헤딩해 골키퍼 팀 하워드가 손쓸 겨를도 없이 골문 구석에 꽂았다.
맨체스터는 후반 42분 골문으로 쇄도하던 주장 로이 킨이 쓰러진 포르투의 골키퍼 비토르 바이아를 밟고 지나간 것이 적발돼 퇴장당하면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주저앉았다.
이천수가 속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는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가브리엘 슈레르가 전반 18분 자책골을 기록해 0-1로 졌다.
이천수는 후반 19분 이고르 가빌론도와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자신의 유럽무대 데뷔골이자 한국인의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기록하는 데 실패했다.
슈투트가르트(독일)도 전반 12분 페르난도 메이라의 자책골로 첼시(잉글랜드)에 1차전 승리를 헌납했다. (연합뉴스)
◇26일 전적
데포르티보 1-0 유벤투스
첼시 1-0 슈투트가르트
포르투 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림피크 리옹 1-0 레알 소시에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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