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고등학생인 동생이 학교에서 예비 토익 시험을 쳤다며, 혹시 집에 판촉 전화가 오지 않았냐고 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 뒤부터 우리 집에도 광고 전화가 걸려왔다.
처음에는 동생의 이름을 대며, 시험 성적과 등수를 알려주겠다고 한 뒤 성적을 더욱 올리려면 학습지를 하라고 설득했다.
그 후로도 수차례 전화가 걸려와 그 때마다 이런 저런 핑계로 말을 돌려 전화를 끊었는데 점점 저녁때마다 걸려오는 전화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결국 어머니가 관심이 없다며 단호히 거절하자, 그동안 관심없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도리어 우리에게 책임을 돌렸다.
주위에 물어보니 대구 시내 여러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이러한 영어시험을 실시했고, 시험을 칠 때 학생들에게 전화번호를 기입하게 했다고 한다.
시험을 친 학생들 중 이러한 전화를 받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동생 친구들 중에는 계속 걸려오는 판촉 전화에 못 이겨 1년에 100만원 가까이 하는 학습지를 받아보기로 한 아이들도 몇몇 있다고 한다.
학습지를 판매하기 위해 우선 시험을 미끼로 전화번호를 적어내게 한 다음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녀의 영어 성적을 무조건 칭찬하고 구입을 종용하는 상술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이내연(대구시 봉덕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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