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2교대 체제로 전환했던 르노삼성차가내수침체 장기화의 여파로 1교대 체제로 다시 '후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국내 완성차업계의 자동차 재고량이 11만대를 돌파,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차업계가 내수부진의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4개월째 생산시스템을 1교대 체제로 가동하고 있다.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 르노삼성차로서는 생산량 축소를 통한 재고물량 조절이라는 극약처방을 쓸 수 밖에 없었던 것.
차업계의 전체 재고량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재고물량은 지난달 20일 현재 현대차 7만2천대, 기아차 2만5천대, GM대우차 5천300대, 쌍용차 8천600대, 르노삼성차 7천600대 등 총 11만8천500대에 이른다.
이는 적정재고치(10-15일)인 5만-6만대를 배 가까이 상회하는 것으로, 외환위기직후인 98년 1분기의 12만대 수준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상당수 물량을 수출로 돌리고 있으나 올들어 수출 여건마저 지난해보다 악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나마 수출물량이 적은 쌍용차와 르노삼성차 등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장라인의 정상가동이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 잔업.특근 축소 등 생산량 조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가주관한 사장단 회의에 참석, "이대로 가다가는 공장 라인을 세워야 할 판"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업계가 내수부진, 원자재가 인상, 환율문제 등 심각한 3중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재고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공장 가동률 축소는 잠재적 실업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밖에 없는 만큼 내수를 살릴 수 있는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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