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설피해 배상하라" 네티즌 소송 움직임

지난 5일의 폭설때문에 고속도로에 고립돼 피해를 입은 운전자들이 도로공사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도로공사측이 제설 작업은 물론 폭설이 내린 구간으로의 진입을 앞둔 운전자들에게 사전 안내방송을 전혀 하지 않은 데다, 중앙분리대를 통해 되돌아온 운전자들에게 왕복통행료를 징수한 사실 등이 알려진 뒤 시민들의 항의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는 5일 고속도로에서 고립됐던 사람들의 모임이 만들어져 통행료 반환과 피해보상 청구, 관련자 징계를 위한 조직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3.5 고속도로 대책'이라는 제목의 인터넷 카페(http://cafe/daum/ net/countermove)에는 현재 77명의 회원이 가입해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문제 제기를 검토하고 집단 대응을 위한 대책도 함께 논의 중이다.

도로공사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교통비 일체에 대한 보상과 18시간 정체로 인한 시간적.육체적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공동으로 소송을 제기하면 동참하겠다"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또 도로공사의 홈페이지에는 항의성 글이 잇따라 8일 오전에 이미 1천건을 넘었다.

박모씨는 "대구를 출발해 서울로 가는 동안 폭설 안내 방송 한 번 없어 꼼짝없이 10여시간을 갇혀 있다가 옥산 부근에서 되돌아왔는데 도로공사가 왕복 통행료를 요구했다"며 "집으로 통고장을 보내라고 하고 그냥 왔는데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안모씨도 "나는 통행료를 내지 않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이왕복 요금을 내는 것을 봤다"며 "도로공사가 본연의 의무는 저버린 채 완전히 장삿속에만 빠져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도로공사 오점록 사장은 7일 '폭설 교통대란'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도로공사측은 이날 전 직원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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