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高총리 "국정 흔들림 없이 수행" 당부

정부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 12일 임시

국무회의를 비롯한 비상 대책회의를 잇따라 소집해 국정혼란 방지와 후유증 최소화

를 위한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종합청사에서 고 건(高 建) 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비상 정국에서의 국정운영 방

향을 논의했다.

고 총리는 회의에서 비상정국에 대한 국민불안을 해소하고 한국의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이 가지 않도록 전 내각이 흔들림없이 국정 수행에 전념할 것을 당부한 것으

로 알려졌다.

앞서 고 총리는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 겸 재경장관을 따로 집무실로 불러

증시와 외환시장의 움직임 등 경제상황 전반에 관해 보고받고 경제회복을 통한 일자

리 창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각별한 노력과 최근 발표된 신용불량자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을 당부했다.

고 총리는 특히 "경제안정이 최우선인 만큼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흔들림이 없도

록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달라"면서 "국내 기업인이 최근 상황에 불필요하게

동요하지 않고 기업활동에 전념할수 있도록 경제장관들이 노력을 배가해 달라"고 당

부했다.

고 총리는 이어 집무실에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 조영길(曺永吉) 국방, 강

금실(康錦實) 법무, 허성관(許成寬) 행정자치장관이 참석하는 긴급 외교.안보관계장

관 간담회를 주재했다.

회의에서 고 총리는 비상정국 상황에서 외교.안보부처가 흔들림없이 국정 수행

에 전념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외교부는 실국장회의에서 "북핵과 한.미동맹을 포함한 외교현안과 중요정

책은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하고, 전 재외공관에 반 장관 명의

로 "동요없이 업무에 전념하고 주재국과의 관계발전을 위해 계속 진력해달라"는 내

용의 전보를 타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탄핵안 가결직후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수석.보

좌관회의를 열어 "오늘의 결과는 역사발전을 위한 시련이며 국민과 역사의 심판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국정혼란 최소화를 위한 헌재의 신속한 결정을 촉구

했다.

이와함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오후 권진호(權鎭鎬) 사무처장겸 청와대 국

가안보보좌관 주재로 상임위원회를 열어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국정혼란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경남 진해에서 열린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을

마치고 오후 늦게 귀경했다. (서울=연합뉴스)고건 총리가 12일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임시국무회의를 주재,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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