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위해 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항상 생각해 왔는데, 다 쓰러져 가는 고추장공장을 인수해 다시 가동한 일은 지금 생각해도 잘 한 일인것 같습니다".
영양군 영양읍 동부리 영양종합식품(주) 정인섭(44) 사장은 2002년 7월 부모님을 뵈러 고향에 왔다가 부도직전의 고추장공장 소식을 들었다.
주위의 권유에 "고추 농사꾼 아들이 고추장 공장을 한번 멋드러지게 운영해 공장도 살리고 고향 고추 판로 걱정도 덜어보자"는 생각에 곧바로 공장을 인수했다.
정 사장은 10남매 가정에서 공부는커녕, 제대로 밥 얻어 먹기도 힘들어 18세때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주경야독(晝耕夜讀)을 했고, 지난 95년에는 20여년 직장 생활을 끝내고 '더 블루텍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섬유에 화려한 자수(刺繡)를 아로새겨 넣는 의류메이커로 정사장은 직원들과 피나는 노력을 쏟아 지금은 전세계 왕실에서까지 주문이 밀릴 정도고, 97년부터는 IMF 파고도 모른 채 계속 220억원 이상 엄청난 매출실적을 올렸다.
고추장 공장을 인수해 지난 1년 8개월동안 공정시스템을 모두 교채했고 건물 리모델링과 숙성실 증설, 생산라인 확대에 무려 20여억원을 투입했다는것.
이같은 시설투자와 함께 새로운 경영기법도 도입했고 과거 단순 '영양고추장' 상표에서 벗어나 '내 뜰안의 행복을 가꾼다'는 뜻이 담긴'뜨레안'상표를 출시했고 ISO와 HACCP 인증도 획득으로 최고 품질과 서비스망 구축도 끝냈다.
지난 연말에는 도자기 용기에 더덕장아찌와 황태장아찌 된장, 고추장을 하나로 묶는 선물용 세트를 출시해 도시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기도 했다.
고추장도 태양초고추장, 햇고추장, 찰고추장, 순고추장 등으로 맛의 차별화를 꾀했고, 쌈장, 떡볶이, 회초장, 된장 등 신제품도 속속 개발해 소비자 기호에 맞추고 있다.
이같은 품질 차별화가 알려지자 벌써 서울 현대백화점과는 계약체결이 마무리 단계고, 롯데 마트와 백화점과는 협상을 진행중이고, 대리점 신청도 전국에서 몰리고 있다.
정 사장은 "뜨레안은 영양군민의 기업으로 2008년까지는 기필코 매출액 200억원을 목표로 노동력창출과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군 세수증대에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군민들의 사랑을 바랐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영양.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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