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를 불과 하루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집권 민진당의 천수이볜(陳
水扁) 총통과 뤼슈렌(吳秀蓮) 부총통이 19일 오후 남부 타이난(臺南) 유세 도중 총
격에 의해 피격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피격 사건은 이번 대만 총통선거가 오차범위 내의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
이는 가운데 일어나 큰 파문이 예상된다.
천 총통은 피격 직후 복부 출혈 상태로 인근 치메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며,
뤼슈렌 부총통은 다리에 부상을 입고 현재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의식이 있으며, 상태도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총통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후 1시45분께(현지시간) 천 총통이 타이난에
서 선거운동 중 피격당했음을 확인한다"면서 "총통은 의식이 있으며 병원으로 후송
됐고, 총알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총통부는 또 "천 총통이 복부에 총격을 받았으며, 뤼 부총통은 오른쪽 무릎이
피격됐다"면서 "피격사건은 천 총통 일행이 탑승한 유세차량이 거리를 지나는 도중
일어났다"고 전했다.
총통부 관계자는 "천 총통은 국민들에게 냉정할 것을 당부했다"면서 "두 사람
모두 다쳤지만 현재 의식이 있으며 상태도 안정적이며,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는 아
니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도 천 총통이 걸어서 병원으로 들어갈 정도로 부상 정도가 심각한
것은 아니라면서 "단지 뤼 부총통만이 부축을 받아 병원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피격 당시 천 총통이 탑승한 유세차량을 바로 뒤따르던 민진당의 왕싱난 의원은
"천 총통이 복부에 3㎝ 깊이의 부상을 입었다"면서 "천 총통의 복부와 뤼 부총통의
발목이 피격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측은 천 총통의 구체적인 부상정도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대만 현지 방송은 천 총통이 피격당시 탑승한 유세 차량에서 총알 흔적이 발견
됐다고 전했다. 천 총통이 탑승한 붉은 색 지프 유세차량 정면에 총알 관통자국도
현지 방송을 통해 보도됐다.
한편 대만 총통부는 20일 실시될 예정인 총통선거는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피격 사건이 총통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이에 앞서 천 총통의 피격과 관련, 총격설 및 폭죽 폭발설이 한때 엇갈렸다.
민진당 대변인은 사건 발생 초기 천 총통이 폭죽 폭발에 의해 부상했다고 밝혔
고, 현지 대부분 방송들도 한때 폭죽설을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3월에 실시된 대만 총통선거에서 민진당 후보로 출마, 당시 국민당
의 리덩후이(李登輝) 현직 총통을 누르고 새로운 대만 총통에 당선된 천 총통은 대
표적인 독립주의자로 뒤 이번에 재선에 도전하는 길이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사진=대만 총통선거 하루전인 19일 대만 남부 가오슝에서 천수이볜 총통(중앙)이 러닝메이트 뤼슈롄 부총통(우)과 프랭크 시에 가오슝 시장(좌)과 함께 가두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모습.(가오슝=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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