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못다 이룬 '금배지 꿈' 황병호 담배판매인회장 별세

문경.예천에서 국회의원 8전9기를 꿈꾸던 황병호(黃丙鎬.63) 한국담배판매인회 중앙회장이 유명을 달리하며 꿈을 접었다.

28세부터 환갑을 훌쩍 넘긴 오늘까지 35년간 인생의 절반 이상을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19일 포항의 한 여관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것.

열린우리당 공천을 신청한 고 황씨는 지난 1967년 8대 총선에서 신민당 공천을 신청해 정치에 입문했다.

공천에서 계속 떨어져 정작 출마한 것은 78년 10대 총선. 그때부터 지난 16대 총선까지 무려 7번이나 떨어지고, 예천군수 선거에 나서 한차례 더 낙선했다.

대구.경북 출신 가운데 최다의 오뚝이는 14대 총선에서 7전8기로 경기 김포에서 당선된 김두섭(金斗燮.73) 전 의원이었다.

공교롭게 김 전 의원도 예천 출신이다.

동향인데다 동병상련으로 두 사람은 누구보다 가깝게 의지하며 살았다고 한다.

경북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중 한.일회담 반대 데모를 위해 효창공원에 갔다가 당시 김대중(金大中) 의원의 연설을 들은 것이 계기가 돼 동교동을 찾은 것이 가시밭길로 접어드는 계기였다.

빈소=예천 권병원 장례식장. 발인=22일(월) 오전 7시30분. 054)655-0456.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