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높이뛰기의 지존' 이진택(32)이 대학 강단에 선다.
지난 해 9월 부산아시안게임 1주년을 기념해 열린 부산국제육상대회에서 고별전을 치른 이진택은 최근 한국체육대학 운동역학 박사과정에 입문해 다음 학기부터 후배들에게 높이뛰기의 역학 이론을 강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구유니버시아드 성화 점화자로 나섰던 '달구벌 스타' 이진택은 고향 은사들의 요청으로 대구체육고에서 1년 남짓 교편을 잡았으나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이진택은 이번 학기에는 강의 일정이 모두 짜여져 강단에 설 수 없지만 다음 학기부터는 운동역학 전공 강의 일부를 맡아 후배들에게 '기'를 불어넣을 생각이다.
그는 "높이뛰기는 역학적으로 분석하지 않으면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없는 종목"이라며 "비디오 분석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의 공중 동작을 면밀히 파헤쳐 후배들이 더 높이 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내 임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코치직을 그만두고 신생학교 일선 교사로 변신해 화제를 뿌렸던 이진택은 높이뛰기 커플인 부인 김미옥(32)씨의 내조로 맘놓고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반드시 훌륭한 성과를 거둬 그동안 육상계에서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약관 20세이던 지난 92년 2m28을 넘어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화려하게 등장한 뒤 현역시절 한국기록을 6차례나 새로 쓰며 아시안게임과 유니버시아드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아시아권에서는 근접조차 힘들다는 세계 높이뛰기의 벽에 끊임없이 도전해왔다.
이진택은 "진로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 남들처럼 엘리트 지도자로 편한 길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어렵게 고향 학교 교사를 맡았고 이번에는 또다른 꿈을 위해 도전장을 냈다"며 "박사과정을 마친 뒤 일선 지도자로 선진 기술을 전수하겠다는 꿈도 아직 버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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