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이 2일
밤 권양숙 여사 비하 발언의 원본 테이프를 공개하자 논란이 또다시 증폭되고 있다.
MBC는 지난달 26일 방송분에서 소개한 보수단체 집회의 권양숙 여사 학력 폄훼
발언이 편파 편집 여부로 논란을 빚자 이날 원본 테이프 화면을 공개했다.
진행자 신강균 기자는 "지난달 26일 방송된 30초 분량은 MBC가 촬영한 5분 58초
의 화면 가운데 전체 분위기를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이라고 판단해 편집 방송한
것이었으나 발언의 당사자와 일부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섬에 따라 시청자 주권
이 최우선적이라고 생각해 촬영 원본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집회의 사회자 송만기씨는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자살 사건을 언급하
고 "비유를 하나 하겠습니다, 내가 만약에 방송에서 이렇게 외칩니다"라면서 문제의
발언을 꺼냈다.
그는 "우리나라 국모가 누굽니까", "고등학교도 안나왔어요", "이희호 여사와 Y
S의 여사는 모두 이대 나왔어요" 등의 발언을 늘어놓으며 일부 청중이 "여사는 무슨
여사야, ××지"라고 욕설을 퍼붓자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는 문제의 발언 말
미에 "권양숙 여사가 이 얘기 들었으면 난리났을 겁니다. 이것도 언어살인입니다"라
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송씨는 "정동영 쇼하는 것 보셨죠", "유시민은 정신병자입니다", "노
무현은 가정파탄범입니다", "돈 잘 벌면 이혼 안한다. 돈 잘 벌면 남편이 바람 피울
때 여자도 같이 피운다" 등의 발언도 했다.
신강균 기자는 촬영 화면을 다 보여준 뒤 "송씨의 발언은 20분을 넘었으나 카메
라기자가 잠시 쉬었다가 촬영하는 바람에 일부 화면이 고르지 못했고 이것이 MBC가
촬영한 화면의 전부다. 송씨의 발언 부분이 집회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무리가 없었
다고 판단했다. 시청자 여러분이 현명하게 판단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끝을 맺었다.
방송이 나가자 MBC 인터넷 게시판에는 서버가 여러 차례 다운될 정도로 시청자
의견이 쇄도했다. 게시판 운영자의 욕설 자제 경고에도 불구하고 원색적인 비방이
난무해 원본 공개에 따른 논란과 파장이 오히려 증폭되는 느낌이었다.
"오해의 여지가 많을 것 같은 부분만 일부러 골랐다"(이서영), "MBC 잘못이 명
백한 것 같은데 왜 사과를 안하고 오만한 태도를 유지하는지 모르겠다"(김영호), "
송만기씨를 오해해서 죄송하다"(김경희) 등 MBC의 편집이 왜곡됐다는 비판도 적지
않은 반면 "원본 보니까 송씨가 더 싫어진다"(이현수), "시청료를 MBC에 내고 싶다"
(최경수) 등 송씨를 비난하거나 MBC를 칭찬하는 의견도 팽팽했다.
또한 "송씨의 수준 이하의 발언은 방송돼선 안됐다. 일부 신문이 편집을 따지더
라도 묵과해야 했다"(김백윤), "MBC는 아무리 억울했어도 저런 비열한 사람의 언행
을 방송에 내보내지 말았어야 했다"(송명수) 등 재방송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제기됐
고 일부 네티즌은 유시민 의원을 정신병자로 지칭한 발언이나 이혼 관련 발언을 공
박하기도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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