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학교 종소리 우리가락 활용하자

우리나라 초중고교의 수업 시작과 끝을 알리는 소리가 예전에는 땡땡 치는 종소리였는데 요즘은 스피커를 통해 들려주는 전자음악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이 음악들이 하나같이 서양음악 일색이다.

이것은 젊은 청소년들에게 말로만 우리 것 우리 전통문화를 아끼자고 떠들 뿐 정작 가까운데서 실천하지 않는 표본이라고 생각된다.

지금 밖에 나가보면 많은 청소년들이 버스나 지하철, 길거리에서 이어폰을 끼고 몸을 흔들며 듣는 음악들의 99% 이상이 서양음악, 팝송 투성이다.

학생들끼리 대화할 때 서양 클래식 음악과 팝송, 팝송가수에 대해 몇몇쯤 알아야 유식한 축에 드는 게 현실이다.

이것은 정말 교육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최소한 학교 종소리만이라도 아리랑, 도라지타령, 흥부가 등을 들려줬다고 해보자. 아이들에게 고등학교까지 12년동안 우리 음악을 들려준다면 효과적으로 우리 것을 알리는 교육이 될 것이다.

앞으로 학교 종소리를 우리 국악 우리 가락으로 들려주면서 방송을 전후해 간단히 '○○곡 XX가락'이라는 식으로 멘트를 넣어주면 어떨까. 시·도 교육청 당국이 나서서 선곡과 방송방식 등을 정해 테이프를 제작해 일선 학교에 보급하면 좋을 것 같다.

먹을거리는 물론 의상, 머리모양, 심지어 듣는 음악소리까지 서양화되어 가는 청소년들에게 신토불이 의식을 일깨워 주는 노력이 아쉽다.

김정옥(대구시 갈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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